황교안‧나경원 한국당 이끌 자격 없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04 [19:00]

황교안‧나경원 한국당 이끌 자격 없다

오풍연 | 입력 : 2019/09/04 [19:00]

요즘 자유한국당을 보면 참 무기력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호재가 널려 있는 데도 살리지 못한다. 무엇보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전략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보다 더 좋은 소재가 있겠는가. 만약 조국이 법무장관에 취임하면 야당에도 후폭풍이 몰아칠 것 같다. 그것을 막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

나는 1998년부터 정당을 출입한 바 있다. 여당도 출입해 보았고, 야당도 출입했고, 청와대도 출입했다. 지금도 칼럼을 쓰고 있으니 20년 이상 가까이서 봐왔다고 할 수 있다. 야당은 전투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당에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국당도 반성해야 한다. 싸움을 하면 이겨야 하는데 싸움닭이 없다.

홍준표라면 어땠을까. 이미 결단이 났을 것으로 본다. 홍준표가 말은 거칠지만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저격수라는 명성이 그냥 나오지 않는다. 홍준표도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그는 4일 "'조국 청문회'도 오락가락, 갈팡질팡 청문회로 만들더니 드디어 여당 2중대 역할이나 다름없는 합의를 해 주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만 내려오는 것이 야당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좀 더 공부하고 좀 더 성숙해야 야당 원내대표를 할 수 있는데 너무 일찍 등판했다. 폐일언하고, 당의 내일을 위해 그만 사퇴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홍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김성태 원내대표가 거부를 하고 퇴임한 후 나경원 원내대표가 들어 오면서 아무런 제동장치도 없이 5당 원내대표 합의를 해 주는 바람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라는 기이한 선거법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으로서 전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이 있다"고 주장한 뒤 "친박에 얹혀서 국회직 인선을 함으로써 당을 '도로 친박당'으로 만들었고, 장외투쟁을 하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원내로 복귀해서 맹탕 추경으로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오는 6일 증인 없는 하루 짜리 조국 인사청문회를 합의한 데 대해 소속 의원들도 반발했다. 장제원 의원은 "굴욕적인 청문회에 합의했다고 한다. 백기투항식 청문회에 합의했다고 한다"면서 "증인채택 안건조정원회라는 해괴망측한 꼼수로 핵심증인들을 뒤로 빼돌리며 시간만 끌었던 민주당, 국회 사무총장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일방적 국회난입 기자회견을 하고 떠난 무도한 조국 후보자, 국회에 단 3일의 기간을 주며, '조국 임명강행 통보용'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한 막나가는 청와대, 이런 상황에 또 다시 맹탕에 맹탕을 더한 '허망한 청문회'를 통해 임명강행에 면죄부만 주는 제1야당이 어디있느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조국 같은 사람은 낙마시키는 게 야당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야당으로서 자격이 없다. 정부‧여당을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은 설 땅이 없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과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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