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을 누가 흔드나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08 [17:03]

윤석열 검찰총장을 누가 흔드나

오풍연 | 입력 : 2019/09/08 [17:03]

“기밀누설죄를 범한 윤석열 총장을 처벌해 주십시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는 조국의 지지자가 올린 게 뻔하다. 제목부터 섬뜩하다. 국민청원에 제한이 없다고 하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검찰총장을 처벌해 달란다. 세상 어떤 총장이 기밀 누설을 하겠는가.

이 같은 청원은 억지 성격이 짙다. 하지만 8일 현재 4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했다.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답을 해야 한다. 무어라고 할지 궁금하다. 옳다고 할까. 총장을 공격해서 얻을 게 무엇이 있는가. 오히려 손해가 날 것으로 본다. 검찰은 더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 같다. 괜한 억측과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청와대 청원은 8월 28일부터 시작됐다. 청원 게시 전날 검찰이 조 후보자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하자 해당 청원이 올라왔다. 특히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 막바지에 검찰이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원 동의 인원이 급증했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청원인은 "윤석열은 압수수색에서 나온 교수에 관한 정보를 압수가 되어 정보가 검토되자마자 즉시 조선일보에 전달했고, 조선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했다"면서 "이제 윤석열 총장이 조선일보의 세력이고 조선일보에 대항하는 조국의 적임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압수수색 당일인 지난달 27일 TV조선 단독 보도 '조국 딸 장학금 준 노환중 교수 "대통령 주치의 선정에 깊은 일역" 문건 압수' 기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이 일부러 수사 내용을 흘릴 리 없다. 수사가 시작되면 언론도 사방팔방으로 뛴다. 팩트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도 수사팀에 입단속을 지시하곤 한다. 그럼에도 100% 보안은 어려운 게 사실이기도 하다. 검찰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더라도 총장을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총장에게 주문은 할 수 있다. 피의사실을 공표하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대통령을 포함 누구든지 검찰 수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수사의 독립을 해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게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검찰을 공격하면 어떻게 보겠는가. 소가 웃을 일이다. 검찰의 수사를 차분히 지켜보아야 한다. 여권 일각에서는 금도를 넘어서기도 한다. 윤석열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단다. 임명할 때는 최고라고 해놓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물러나라고 하면 국민들이 수긍하겠는가.

정부여당이 윤석열 총장과 검찰을 공격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 뭔가 구린 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 누가 잘 하는지, 잘못 하는지 가릴 줄 안다. 자기 꾀에 넘어간다는 말이 있다. 지금 ‘문빠’들이 그런 것 같다. 집단행동은 정의로울 때 공감을 산다. 윤석열 공격은 바보 짓이다.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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