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잘 찼고, 류현진은 잘 던졌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15 [13:55]

손흥민은 잘 찼고, 류현진은 잘 던졌다

오풍연 | 입력 : 2019/09/15 [13:55]

그 둘은 우리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추석 연휴 기간 손흥민은 멋진 두 골을 선사했고, 류현진도 부진에서 벗어나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둘은 한국인의 희망이기도 하다. 애국자가 따로 없다. 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사람이 바로 애국자다. 조국으로 가슴이 답답한데 뻥 뚫린 느낌을 받았다. 스포츠가 사회에 기여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을 두 골을 넣었다. 한 골 한 골이 예술 같았다. 아시아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이미 세계적 선수 반열에 올랐다. 오늘 넣은 두 골이 그것을 입증한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한 끝에 소속팀 토트넘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뉴캐슬과 치른 3라운드부터 새 시즌에 돌입한 손흥민은 아스널과 4라운드까지 초반 두 경기에서 침묵했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쾌조의 득점력을 뽐냈다. 전반 10분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롱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선수들의 혼을 뺐다. 2-0으로 앞선 전반 23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풀백 세르주 오리에가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 이 골 역시 손흥민만이 넣을 수 있는 작품으로 여겨졌다.

두 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득점(121골)에 세 골 차로 따라붙었다. 이제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다. 200골도 돌파할지 모른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잉글랜드)을 거치며 지난 시즌까지 116골을 터뜨렸고, 이날 두 골을 보태 통산 득점을 118골로 끌어올렸다.

류현진도 완전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이영상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다시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 류현진도 이날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로 평균자책점(ERA)을 2.45에서 2.35로 다시 낮췄다. 안타는 2개만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다. 던진 공은 모두 90개였다. 완벽한 투구였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극도의 부진한 투구를 남긴 류현진은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로 머리 색깔을 회색으로 염색했고 메츠전을 계기로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특히 류현진은 메츠의 홈인 시티필드에서 전날까지 통산 3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를 올리는 등 메츠를 상대로 통산 4승 1패, 평균자책점 1.38의 무척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두 선수가 잘 차고, 잘 던지면 국민들도 덩달아 신이 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한다. 둘은 축구의 본가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 프로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손흥민, 류현진 파이핑!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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