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마저 변하면 어쩔텐가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18 [09:10]

호남 민심마저 변하면 어쩔텐가

오풍연 | 입력 : 2019/09/18 [09:10]

문재인 정권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호남은 문 대통령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지율이 그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호남 사람들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그들은 단결력이 대단하다. ‘문재인 NO’를 선언하는 순간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호남 민심은 특이하다. 정치판을 오래 취재해온 나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인정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특수한 정치적 DNA가 있다. 한 쪽 방향으로 미는 것. 지난 번 총선에서도 그랬다. 당시는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대세였다. 문재인보다는 안철수에 기대를 걸었던 것. 그랬던 민심이 대선을 거치면서 문재인으로 바뀌었다.

가장 최근 실시한 MBC 여론조사를 보자. MBC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 막바지인 14~15일 이틀간 실시(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57.1%로, ‘잘한 일’이라는 답변 36.3%보다 높았다. 20.8%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졌다. 조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당시 조 후보자 부인을 기소하는 등 검찰 수사가 진행된 데 대해서는 ‘적절한 수사’라는 응답이 66.3%로, ‘부적절한 정치개입’이란 반응(30.0%)의 두배에 달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가 나오는 데도 호남은 여전히 문 대통령과 조국을 지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지지를 보낼까. 나는 바뀔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우선 MBC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선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4.5%,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51.6%, 모름/무응답이 3.9% 였다. 부정이 긍정을 앞질렀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호남권은 긍정평가가 66.5%나 됐다. 전국의 평균 민심보다 20%포인트나 높았다. 이게 호남의 민심이다. 부정평가가 26.5%, 모름/무응답이 6.9%로 나타났다. 조국 임명에 대해서도 호남권은 잘 했다는 긍정이 55.7%, 잘못했다는 부정이 33.8%, 모름/무응답이 10.5%였다. 호남 민심은 전국 민심과 따로 간다고 할 수 있다.

호남에서는 왜 이같은 결과가 나올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문 대통령을 밀어 대통령에 당선시켰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속 밀어주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조국에 대해서는 호남이라고 다를 리 없다. 자신들이 지지한 문 대통령이 그를 법무장관에 임명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호남의 민도는 굉장히 높다. 아니다 싶으면 바뀔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하겠다. 문 대통령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는 호남 출신 가운데 찾으려고 할 것이다. 그들은 잘 뭉친다. 누구를 선택할지는 알 수 없다.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을 고를 게다. 그게 누구일까.

▲     © 오풍연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