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감소, 일본도 놀랐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19 [12:24]

한국 관광객 감소, 일본도 놀랐다

오풍연 | 입력 : 2019/09/19 [12:24]

나는 일본이 반도체 3개 부품소재에 대한 무역 규제를 실시했을 때부터 ‘NO JAPAN’을 촉구한 바 있다. 일본에 본때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는 계산에서 그랬다. 일본 제품을 사지 않고,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 대다수가 동참했다. 지금 유니클로 매장에 가면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마저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18일 한국 관광객 감소 상황을 발표했다. 8월 한 달 동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700명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48.0% 줄었다. 감소 폭은 불매 운동이 시작된 첫 달인 7월 감소 폭(7.6%)의 6배에 가깝다.

일본 언론도 대서특필했다. 19일자 주요 일간지 가운데 4개 신문이 이를 1면 톱기사로 다뤘다.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엄살로 볼 수 없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 4곳은 이날 조간 지면에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는 전날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를 1면 기사로 취급했다. 보기 드문 일이다.

이 같은 보도는 여러 가지를 내포한다고 하겠다. 한국을 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겉으론 한국 관광객이 오지 않아도 문제 없다고 하지만 떨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것을 언론이 깨우쳐 준 셈이다. 특히 1면 톱기사는 신중하게 선택한다. 한국 관광객 감소가 일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할까.

요미우리신문은 "8월 방일 한국인 여행자수가 전년 동기의 거의 절반 줄었다"면서 "이 영향으로 전체 외국인 일본 방문자 수는 11개월만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체와 개인 모두 신규 예약이 감소하고 있다"는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관광청 장관의 발언을 전하며 한국 여행자의 일본 방문이 앞으로도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도 "한일 간 대립 완화 징조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실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2020년까지 연간 일본 방문 외국인 수를 4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인은 이번에 분명한 뜻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할까. 일본 정부도 이럴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일본 보이콧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그것 또한 작은 애국심의 발로다.

▲     © 오풍연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