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삭발 릴레이 더는 식상하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20 [10:59]

한국당 삭발 릴레이 더는 식상하다

오풍연 | 입력 : 2019/09/20 [10:59]

한국당 의원과 전 의원, 당협위원장 등의 연쇄 삭발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제 그 약발도 떨어졌다고 본다. 삭발하려면 한꺼번에 모두 하든지, 이벤트 형식으로 이어가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피로감을 준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만 하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황 대표를 따라 하는 의원들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쇼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나경원 빼고 삭발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한국당은 삭발도 뒷북을 쳤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을 따라한 꼴이 됐다. 박인숙 의원까지는 진정성을 믿을 만 했다. 그러나 황 대표 이후 삭발을 한 의원들은 맹목적 따라하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김문수 이주영 심재철 김기현 차명진 강효상 김석기 최교일 장석춘 송석준 이만희 등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는가. 나는 눈도장 찍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삭발을 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황교안과 대표 경쟁을 했던 홍준표 오세훈 김진태 등도 삭발을 해야 한다. 홍준표는 삭발을 하지 않고, 비아냥만 댄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홍준표가 그러면 안 된다. 홍준표 역시 한국당을 욕먹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삭발을 하면 눈길을 끌만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삭발을 할 필요가 있다.

김무성 나경원 정우택 정진석 김성태 장제원 등은 왜 않는지 모르겠다. 이들 말고 다른 사람들은 삭발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삭발은 거부감을 주는 까닭이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경우 공천을 달라고 호소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지역구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삭발이 정치를 희화화시킨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대변인은 19일 "한국당이 오늘도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릴레이 삭발을 진행했다"면서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하다, 머리를 미는 장소가 국회라는 사실은 어떤 복선일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삭발을 해야 한다', 세간에 도는 소문이다"라면서 "한국당은 풍문이 억울하다면 즉각 국회로 돌아와 정기국회 일정부터 잡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삭발에 동참한 정치인 이름을 하나씩 거론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놓은 정치인들"이라고 규정했다. 예컨대 "삭발한 박인숙 의원과 단식에 들어간 이학재 의원은 공교롭게도 한국당에서 탈당해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한 철새 정치인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무력화하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총선행 급행열차표라는 의심이 든다"라고 했다. '공천 눈도장 찍기'라는 얘기다.

한국당이 삭발 등 행동으로 옮긴 것은 좋다. 하지만 민생을 팽개쳐도 안 된다. 지금 국민들은 야당도 잘 한다고 보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모두 물갈이 대상이라는 게 현재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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