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 주장 왜 나오나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22 [17:22]

문재인 하야 주장 왜 나오나

오풍연 | 입력 : 2019/09/22 [17:22]

 문재인 하야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슬픈 일이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았는데 그만두라는 얘기가 나오니 말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문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잘 한다면 이 같은 주장이 나올 리 없다.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만 그것을 모르고 있는 걸까. 국민들을 야속하다고 할 것 같다.


나도 줄곧 문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그것은 잘 하라는 채찍이었다. 하야 주장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본다. 문 대통령이 정말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불행한 사태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한다. 절대로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 헌정 중단을 더는 볼 수 없다. 문 대통령이 그 원인을 찾아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을 이기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지난 20일 무시무시한 단체가 만들어졌다. 이름부터 섬뜩하다. 보수단체들이 결성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결성식 및 10.3 범국민투쟁대회 출정식'을 열었다. 총괄대표는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총괄본부장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맡았다. 현장에는 오세훈 전 시장뿐만 아니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차명진·송영선 전 의원 등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소설가 이문열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준비위원회 명단에는 오세훈, 김문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기현 전 울산시장,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등의 이름이 올랐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심재철·주호영·정진석·김영우·권성동·정운천·김용태·장제원·윤상직·정종섭·유기준·김무성 의원이 포함됐다. 정운천 의원만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나머지 의원들은 한국당 출신이다.

오세훈 전 시장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과격하지 않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오세훈은 "10월 3일이 뭐하는 날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기자회견장에 앉아 있던 청중들 사이에서 "문재인 끝장내는 날" "문재인 끌어내리자" 등의 대답이 나왔다. 오 전 시장이 "왜 끌어내려야 되죠?"라고 재차 묻자 "빨갱이 새끼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 전 시장은 "대한민국 헌법 1조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라며 "10월 3일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력을 다시 회수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에 조국이라는 자가 습관성 거짓말 증후군의 중증환자 같다는 생각을 우리 국민들이 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인연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도 거기 버금가는 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청와대와 문 대통령도 하야 주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 주장이 왜 나오는지 겸허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민심을 잘 살펴야 한다. 분명 예전 같지는 않다. 20대도 많이 돌아섰다. 청년층이 분노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지지도 안될 일이다.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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