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김진세 전 고검장님 같은 분만 있다면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23 [09:08]

검찰에 김진세 전 고검장님 같은 분만 있다면

오풍연 | 입력 : 2019/09/23 [09:08]

#1 페이스북을 통해 김진세 변호사님과 연락이 닿았다. 아주 오랫동안 뵙지 못했다. 내가 처음 법조를 출입했던 1987년 서울지검 형사부장을 하고 계셨다. 사법시험 7회 출신이다. 사시 7회는 프라이드가 대단하다. 한 기수에 5명밖에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대수는 500대 1이 넘었다고 한다. 역대 최고다. 김 변호사님은 그 시험에서 수석을 했다. 경상북도 울진 출신이다. 춘천고, 서울법대를 나왔다. 심재륜 전 고검장, 원정일 전 법무부차관님과 시험 동기다. 김 변호사님이 감기에 걸리셔서 직접 통화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댓글을 통해 근황을 전해주셨다. 요즘은 서울과 고향 울진을 오가고 계시다고 했다. 울진에 집을 짓고 있다고 하셨다. 사실 고향만큼 좋은 곳은 없다. 내 고향은 충남 보 령. 아쉽게도 그곳에 땅은 한 평도 없다. 다시 내려가려면 땅을 사야 할 판이다. 내가 고향 대신 서귀포나 춘천을 얘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나도 서울을 떠날 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2017년 3월 30일)

#2 내일 김진세 변호사님을 뵙기로 했다. 인연은 오래 된다. 내가 1987년 가을 법조 출입기자로 갔을 때 서울지검 형사부장으로 계셨다. 사법시험 7회다. 당시 수석을 하셨다. 그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후배 검사들에게는 그 분을 닮으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형사 분야에 조예가 깊다. 법조인 윤리도 강조하신다. 지금은 고향인 경북 울진에 주로 머물고 계신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하셨다. 멋진 노후다.(2019년 9월 22일)

김 고검장(대전고검장이 마지막 직책)님과 연락이 닿은 지 2년 6개월만에 오늘 만난다. 그동안 자주 통화를 하면서 근황은 여쭤보았다. 처음 연락했을 때는 울진에 집을 짓고 계셨다. 지금 그 집에 내려가 살고 계시니 그만큼 시간이 흐른 셈이다. 언제 전화를 드려도 다정다감하시다. 판검사 출신 등 많은 법조인을 알고 있지만 김 고검장님 같은 분은 아주 드물다. 그런 분이 여럿만 있었더라도 검찰이 지금처럼 욕을 안 먹을지도 모른다.

김 고검장님은 검찰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도 많이 내셨다. 요즘 얘기하는 법무 검찰 발전 방안도 모두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채택되지 않은 게 더 많다. 아쉬운 대목이다. 당사자들이 대부분 살아 계셔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김 고검장님이 내 글에 단 댓글을 소개한다.

“오풍연 칼럼을 빼놓지 않고 챙기는 애독자로서, 오랜만에 갖는 짧은 상봉시간에 무얼 물어보고 무슨 말을 나눌까, 기대가 큽니다. 선배들이 더 잘 했다면 오늘 검찰의 위상과 신뢰도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도 있고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독립불기 일인매체의 앞길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김 고검장님은 내가 유료 밴드로 운영하는 오풍연 칼럼방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시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더욱 힘이 난다. 오늘 만나 뵙고 더 많은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살아 있는 스승은 많지 않다. 김 고검장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큰 축복이다.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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