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도 정의당을 떠나겠단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24 [08:26]

진중권도 정의당을 떠나겠단다

오풍연 | 입력 : 2019/09/24 [08:26]

동양대 진중권 교수. 진보적 지식인으로 통한다. 방송 등에 출연해 진보를 대변해 왔다. 젊은 대학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런 진 교수가 정의당을 탈당한다고 해 화제다. 정의당으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을 터. 때문인지 정의당은 진 교수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조국 사태에 대한 당의 어정쩡한 태도 때문이다.

나도 오풍연 칼럼을 통해 정의당의 이중성을 비판한바 있다. 이번 조국과 관련한 정의당의 자세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당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다. 정의당의 진성당원이 떠나는 이유일 게다. 정의(Justice)을 모토로 하는 법무부의 조국 장관이나 정의당이 이를 망각한 것 같다. 어쩜 그렇게 똑같이 속과 겉이 다른 행동을 할까.

진 교수는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고위공직자 부적격 리스트인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 등을 포함해 정의당이 조국 사태 대응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탈당계는 당 지도부의 만류로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은 “정의당 규정은 당원의 당적 보유 여부에 대해 개별적으로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과거 민주노동당 때부터 진보정당 당원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민노당 내 주사파와의 갈등으로 탈당한 뒤 심상정 의원, 고 노회찬 전 의원 등이 창당한 진보신당에 합류해 2009년까지 당적을 유지했다가 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 이후 따로 출범한 정의당에 2013년 12월 다시 입당했다. 정의당으로선 붙잡지 않을 수 없는 우군인 셈이다.

정의당은 조국 검증 국면에서 이른바 데스노트에 조 장관을 올리지 않아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7%로 추석 연휴 전인 이달 첫째주보다 2%포인트 떨어지는 등 “정의당의 원칙 훼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21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선 지지층의 마음이 바뀔 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진보 정당에 있어서는 당의 정체성이 중요하다. 그것이 훼손되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 진 교수가 정의당에 경고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의당은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조국 자책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예전의 정의당은 아니다. 썩은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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