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立不羈를 거듭 다짐하며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24 [16:37]

獨立不羈를 거듭 다짐하며

오풍연 | 입력 : 2019/09/24 [16:37]

작가는 독자를 목말라 한다. 아무리 좋은 책도 독자가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칼럼도 그렇다.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빛을 못 본다. 나는 그동안 에세이집도 12권 냈고, 작년부터 다시 오풍연 칼럼을 쓰고 있다. 그래서 독자가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평생 글을 쓰기 위해 유료 밴드로 운영하는 오풍연 칼럼방도 만들었다.

유료 회원은 모으기가 참 어렵다. 잘 아는 사이라고 가입하지 않는다.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가입한다. 유료 밴드인 오풍연 칼럼방을 운영하면서 얻은 결과다. 글은 꼭 읽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칼럼의 유료화는 엄청난 모험이었다. 그래도 안착시켰다. 현재 유료 회원은 140명. 지금은 정체상태다. 더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연간 목표 300명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 중이다. 회원 가입에만 연연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회원은 덤으로 얻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되는 일은 없기에.

오풍연 칼럼은 홀로서기를 주창했다. 유식한 말로 독립불기(獨立不羈)다. 어디에도 속박을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권력 및 재벌(광고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한다. 작년 오풍연 칼럼방을 만들 때 그것을 표방했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그 결과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다. 권력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 권력을 비판할 수 없다.

나의 주요 비판대상은 정부여당이다.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까닭이다. 문재인도, 이낙연도, 이해찬도 예외는 아니다. 야당도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다. 황교안도, 손학규도, 정동영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 이 가운데는 가까운 사람도 있다. 얼굴을 안다고 비판이 무디어져서는 안 된다. 내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재벌도 마찬가지다. 재벌로부터 광고를 받는다면 칼럼이 무디어질 수 있다. 내가 가장 경계하는 바다. 기존 신문과 방송은 상당수 광고에 예속돼 있어 재벌 비판에는 매우 소극적이다. 광고를 끊으면 당장 타격을 입는다. 그래서 쉬쉬 하기도 한다. 오풍연 칼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는 유료 회원들이 낸 회비가 전부다. 독지가의 도움까지는 사양하는 바 아니지만 그럴 기회가 쉽게 찾아오리라고 보지 않는다.

오풍연 칼럼방 회원이 300~500명쯤 되면 좋겠다. 그런 배가 노력은 계속 기울일 생각이다. 대신 서두른다고 되는 일은 없다. 기존 회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이 있기에 오풍연 칼럼방도 있다.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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