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도 탄핵 위기 맞았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26 [06:28]

美 트럼프 대통령도 탄핵 위기 맞았다

오풍연 | 입력 : 2019/09/26 [06:28]

▲     © 오풍연



미국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다. 탄핵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선 전체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이 2인 67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 트럼프의 민낯이 드러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발단이다. 여기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에 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것.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그랬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언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펠로시 하원 의장이 총대를 멨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은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1년 만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A4 5쪽 분량이다. 트럼프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녹취록 공개를 결정한 것 같은데 외신들의 보도는 그렇지 않다. 외신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외압'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이 보도한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해 파악하고 싶어하는 만큼 법무부 장관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트럼프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이 조사할 수 있다면…나에게는 끔찍하게 들린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민주당의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을 조사하기 위해 (개인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및 미국의 법무부 장관과 함께 협력할 것을 반복적으로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통화 녹취록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바이든을 조사하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했다. 통화 녹취록은 민주당이 탄핵 조사 개시를 선언한 이번 의혹의 핵심인 트럼프 대통령의 '조사 외압' 여부와 관련된 것이어서 '판도라의 상자'로 여겨져 왔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고 미언론이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와 관련해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거듭 요구했으며,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로선 대선을 앞두고 복병을 만난 셈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의혹이 발목을 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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