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맞은 DLF 투자자들 누가 보상해주나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26 [11:05]

폭탄 맞은 DLF 투자자들 누가 보상해주나

오풍연 | 입력 : 2019/09/26 [11:05]

일반 사람들은 DLF가 뭔지 잘 모른다. 그냥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다 까먹은 정도로 알 것이다. 1억원을 투자한 경우 190만원만 찾는다고 하니 원금을 다 날린 것과 마찬가지다. 또 투자자들은 노령층이 많아 이들의 약점을 이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한 푼이라도 더 늘리려다 폭탄을 맞은 셈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의 세 번째 만기가 돌아왔다. 지난 19일 134억원 규모의 DLF가 원금 손실률 60.1%를 기록한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 상품이 국내에 판매된 전체 DLF(판매잔액 8224억원) 가운데 처음으로 원금 손실률 100%를 기록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껏 이 같은 금융상품은 없었다. 그것도 대형은행에서 권유한 상품에 가입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44명에게 지난 5월 83억원어치를 판매한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상품의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이날 만기를 맞는데 손실률은 만기 3일 전인 지난 23일 금리(종가 기준)로 정해진다. 실제 상품 손실률은 98.1%. 그러나 이자를 뺀 원금 손실률은 100%에 달한다. 만기까지 해지하지 않으면 약정이자(쿠폰금리)와 자산운용수익 등을 합친 1.9%의 이자가 있기 때문이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90만원, 2억원의 경우 380만원의 이자만 돌려받게 된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일(-0.75%)부터 열흘간 0.25%포인트 오르며 DLF의 손실률을 낮췄다. 그러나 이후 일주일 새 0.15%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다시 손실률을 키웠다. 지난 23일에는 -0.619%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결국 원금 손실률 100%를 확정하게 됐다. -0.6% 이하로 떨어지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구조라고 한다.

이런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했느냐가 관건이다. 투자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한 투자자는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투자자를 속여 판매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안전한 상품을 원한다”고 수 차례 얘기했음에도 은행 측은 시종일관 DLF만 권한데다 100% 원금 손실 가능성 등 중요한 내용은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투자성향 분석’은 아예 하지 않았고, 계약서 등 관련 서류에 사인만 받아갔다고 전했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은행측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같은 상품을 권유한 게 그들이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는 잘 모른다. 보통 은행을 믿고 그냥 맡기다시피 한다. 은행도 보상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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