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 경제 내년 더 어렵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09/30 [06:21]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 경제 내년 더 어렵다"

오풍연 | 입력 : 2019/09/30 [06:21]

▲     © 오풍연



한국 경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단연 한국은행 총재가 꼽힌다. 기재부장관도, 유명 경제연구소 소장도 아니다. 한은 총재는 실물 경제에도 정통해야 할 뿐만 아니라 통화량도 조절해야 한다. 그래서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주말 출입기자들과 만나 어두운 우리 경제를 설파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올해 하향 조정했던 경제성장률 2.2% 달성도 어렵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대외 여건이 나쁘다. 우리 경제는 수출주도형이어서 대내 변수보다 대외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미중 관계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도 언제 풀릴지 모른다. 그것을 안고 가야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 한은 인천 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과 투자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그나마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던 내수 증가세도 둔화했다고 언급했다. 한마디로 모든 경제 수치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둔하에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따라서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 같은 수출물품의 가격이 하락한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격요인까지 합하면 수출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8월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6% 급락했다. 지난해 12월(-3.7%)부터 하락세인데, 최근에는 그 폭이 더 커지고 있다. 투자나 민간소비도 둔화 일로다. 올해 2분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마이너스(-)0.7%포인트, -0.6%포인트를 기록하며 5분기째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2분기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0.9%포인트)는 2016년 4분기(+0.7%포인트)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우리 경제를 침체의 늪에서 구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리스크가 우리 경제를 둔화시킨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 부분이 딱히 해결될 기미가 없다. 오히려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부작용만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차례에 걸쳐 2.9%에서 2.2%로 낮추면서 이유로 든 것이 예외 없이 ‘대외 리스크’였다.

 

이 총재는 이날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여건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여전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동지역 혼란과 관련한) 원유수급과 앞으로 유가방향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가 언제 다시 반전의 모멘텀을 찾을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둔화 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인데 국내는 조국 문제로 진영이 갈려 싸움만 하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려도 모자랄 판인데 한심하기 짝이 없다. 누굴 탓하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