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이성을 회복합시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10/03 [08:39]

우리 모두 이성을 회복합시다

오풍연 | 입력 : 2019/10/03 [08:39]

오늘(3일) 광화문 집회가 열린다. 얼마나 모일까. 지난 달 28일 서초동 집회보다 더 많이 모이면 뭐라고 할까. 그 때처럼 대통령 하야가 진실이라고 할까. 숫자놀음은 매우 위험하다. 오늘 청와대도 긴장할 듯하다. 비도 그쳤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거늘.

나는 지난 주말 서초동 집회가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숫자놀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오풍연 칼럼’을 쓴 바 있다. 이번에도 똑 같은 걱정을 한다.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말린다고 들을 사람들도 아니다. 집회는 의사 표현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게 또한 그것이다. 최근 홍콩 사태에서는 실제 사격까지 이어졌다.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모른다는 뜻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이성에 호소한다. 우리가 위험한 놀이는 하지 말자. 무엇보다 집회는 평화적이어야 한다. 폭력은 절대로 안 된다.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기 때문이다. 조국 수호도, 대통령 하야도 이성적이지 않다. 서초동 집회에서는 조국 장관 수호를 외쳤고, 오늘 집회에서는 문재인 하야를 촉구할 것 같다. 둘다 정상이 아니다.

먼저 문재인 하야. 나도 문 대통령이 밉다. 하지만 하야를 촉구하는 것은 무리다. 박근혜 탄핵 당시를 돌이켜 보자. 나라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던가. 헌정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그 같은 일은 한 번으로 끝나야 한다. 지금 문 대통령도 많이 반성하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으로 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때는 일어나도 된다. 문 대통령에게 한 번 기회를 주자는 얘기다. 대통령도 사람이라서 실수할 수 있다. 그 판단이 잘못된 경우 고치면 된다.

거듭 얘기하는데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인다고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앞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해라. 지금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목소리는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너무 오만했다. 왜 그것을 모르는가. 문 대통령이 나라의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한다. 그 역할을 또 주문한다.

조국 장관 수호는 더더욱 아니다. 현재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까지 온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 보자. 대한민국 검찰이 생 사람을 잡을 리는 없다. 더군다나 상대는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장관이다. 검찰도 법과 절차에 따른 수사를 진행한 뒤 결과로 말해 달라. 가장 위험한 것은 ‘적당히’ 이다. 대통령이 야단쳤다고 적당히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표적 수사도 안 되지만 어물쩍 수사는 더욱 안될 일이다.

나를 포함, 모두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자. 남탓을 하지 말고, 내탓을 하자. 그래야 이성을 회복할 수 있다. 또 비판은 하되, 비아냥은 대지 말자. 문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이다.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도 생각하자.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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