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분노했을까

오풍연 | 기사입력 2019/10/04 [06:29]

그는 왜 분노했을까

오풍연 | 입력 : 2019/10/04 [06:29]

▲     © 오풍연



그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다. 아내와 아이 둘이 있다. 간호사 출신으로 지금은 금융컨설턴트로 있다. 좀 특이한 직장 이력을 갖고 있다고 할까. 그런 그가 3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무엇이 그를 시위 현장으로 이끌었을까. 그는 내 페이스북에도 댓글을 달았다. 자기 자신의 의사 표시였다. 거기에 거짓은 있을 수 없다. 그가 남긴 댓글을 통해 보통 사람의 하루를 소개한다.

 

#1: 지금 시청역인데 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종각에서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걷기 힘들 정도입니다.

 

#2: 지금 미국 대사관 뒤 스타벅스에 있는데 여기까지 1시간 걸렸습니다.

 

#3: 청와대 앞으로 가는 길입니다. 국민들의 함성을 이제 좀 들으십시오.

 

#4: 오후 4시 청와대로 가는 행렬(사진)에 동참했습니다. 주변 상가 2층 카페에 있던 손님들도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5: 민주당에서 오늘 논평에 10‧3 광화문 집회는 가짜 뉴스를 동원한 내란 선동 쿠데타라고 표현을 합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오늘 그곳에 모인 인파가 가짜 뉴스에 선동당하고 내란 선동 쿠데타에 동원된 반역자들이란 말인가요?

 

#6: 저는 어떤 정당이나 단체에 의해서 동원되지도 않았고 가짜 뉴스 유언비어에 속거나 선동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서 나갔습니다.

 

#7: 공개 소환이 무산된 게 아쉽지만 일단 명확한 수사가 이루어진다는 전제 조건만 충족된다면 소란한 시국에 굳이 검찰이 정경심 교수와 조국 장관 지지자들과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는 여당에 일부러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광화문 집회가 여론에 다시 한 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겠죠.

 

#8: 몇몇 실수를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직업군이 있습니다. 의료인(의사 간호사)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의료인의 실수는 귀중한 생명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 간호사들은 의료인의 실수는 죄악이고 범죄라는 인식을 늘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벌어지는 의료사고에 사람들은 비난을 아끼지 않습니다. 같은 의료인들조차도 동정하지 않습니다. 의료인도 이럴진대 하물며 대통령이 실수를 하게 된다면? 국가의 존망이 흔들리게 됩니다. 대통령은 실수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대통령은 한 인간이기 이전에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점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근본적 원인은 문 대통령의 개인적 고집 때문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집이 잘못된 고집이라면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이 같은 글에 가식이 느껴지는지 묻고 싶다. 일당, 동원 운운에 화가 치민다고도 했다. 이는 광화문 민심을 폄훼하는 것이다. 사실 오늘이라도 문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하나 냈으면 좋겠다. “이제 더 이상 거리로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왜 그것을 못 하는가. 정작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국민이다. 조국 장관을 당장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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