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은 있습니까?

오풍연 | 기사입력 2019/10/07 [13:52]

벗은 있습니까?

오풍연 | 입력 : 2019/10/07 [13:52]

친구 자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진정한 벗은 얼마나 될까. 평생 벗 한 두명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 사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종종 물어본다. “인생의 벗은 있는가”. 나는 그래도 한 명은 있다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고맙지 않을 수 없다. 친구가 있기에.

나보고 마당발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고, 지금까지 만나오고 있다. 수백~수천 명은 족히 된다. 그러나 이 중 진정한 벗이 있느냐고 물어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냥 만나서 놀고, 술 마시고, 밥 먹는 사람 모두를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광의의 개념으론 친구가 맞다. 내가 위에서 말하는 진정한 친구는 이렇다.

내 일처럼 처리해 줄 수 있는 벗이 진정한 친구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가슴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이어야 한다. 그런 벗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정말 한 명만 있어도 잘 산 인생이다. 이 같은 친구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우선 마음이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속을 다 털어놓을 수 없다. 진정한 벗은 아내, 남편 이상으로 가까울 지도 모른다. 부부 사이에도 비밀이 있는 까닭이다.

나의 진정한 벗을 소개한다. 페이스북에도 종종 소식을 전했던 친구다. 최근에도 그 친구의 둘째 딸 결혼 소식을 알렸다. 초등학교 친구다. 오는 19일 결혼식인데 아내가 대학 합창 공연으로 함께 갈 수 없어 어제 저녁을 그 친구 부부와 같이 했다. 부부 일심동체라고. 친구도, 친구의 아내도 착하기 이를 데 없다. 어쩜 그렇게 잘 만났는지 부러울 정도다.

친구는 시골서 중학교만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왔다. 가정 형편 상 상급 학교로 진학하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억척같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은 아주 편하게 지낸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편이다. 아들 하나에 딸 둘. 아이들도 잘 키웠다. 엄마 아빠를 닮아서 착하기 그지 없다. 모범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친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물심 양면으로 도와준다. 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은 것은 마흔이 넘어서다. 그 전까지는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조차 몰랐다. 둘 다 바빴기 때문이다. 친구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래서 내 일을 많이 거들어 주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가까운 벗일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 친구와는 평균 1주일에 한 번 가량 만난다.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는다. 가족끼리도 종종 본다. 네 것, 내 것의 개념도 없다. 무엇이든지 있으면 주고 싶다. “친구가 오래 살아야 해.” 그 친구가 나에게 늘상 하는 말이다. 그렇다. 진정한 친구는 건강까지 서로 챙겨주어야 한다. 한 쪽이 아프면, 그 사이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내가 건강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친구야, 고맙다.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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