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도, MBC도 죽었다

오풍연 | 기사입력 2019/10/11 [05:52]

KBS도, MBC도 죽었다

오풍연 | 입력 : 2019/10/11 [05:52]

▲     © 오풍연



내가 처음 기자생활을 한 1986년만 해도 방송은 신문보다 한 수 아래였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인식이 있었다. 당시는 신문이 아젠다를 좌지우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방송의 위상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의 전성기는 1990년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지상파 방송도 한 물 갔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우선 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지금 KBS와 MBC를 보는 사람이 있습니까”. 말하자면 보는 사람이 없든지, 적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렇다. 방송 점유율도 급격히 낮아졌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외부 요인보다 내부 요인을 더 지적하고 싶다. 경영진에 문제가 많다는 뜻이다.

 

양 방송국의 사장만 본다. KBS 양승동 사장과 MBC 최승호 사장. 둘다 PD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바뀐 사람들이다. 이 정부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 그들이 사장이 된 뒤 KBS도, MBC도 모두 엉망이다. 시청률 감소는 물론 경영도 훨씬 어려워졌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셈. 그렇다면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그런데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회사가 망가져도 괜찮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최근 MBC 뉴스를 보자. 정말로 볼 게 없다. 공신력도 뚝 떨어졌다. 그러니까 시청자도 MBC를 외면한다. 그들이 어떤 보도를 해도 안 믿는다. 왜 이렇게 됐을까. 나는 먼저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 MBC는 좋았다. KBS보다 훨씬 나았다. 기자들도 우수했다. 그런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MBC 뉴스 시청률은 종편에도 못 미친다. 거의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최근 서초동 집회만 해도 그랬다. 지난 5일 열린 서초동 집회에 300만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이 그렇게 주장했는데 유독 MBC만 그대로 인용해 내보냈다. 모든 신문과 방송이 의문을 갔던 차였다. 그럼 누가 MBC 보도를 믿겠는가. MBC는 자정기능을 잃었다. 그런 리포트가 올라오면 걸러내야 하는데 누구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짓만 한다고 할까.

 

KBS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유시민 한 마디에 왔다갔다 한다. 유시민이 누구인가. 촉새라고 할 만큼 줏대 없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KBS 경영진을 거론했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다가 또 다시 기자들이 일어나자 한 발 물러서기도 햇다. 그런 모습을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공신력이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송의 생명은 신뢰다. 두 방송 똑같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하니 시청자도 등을 돌린다. 두 방송의 경영진에게 요구한다. “당신들의 안위보다 공정성을 담보해 달라”. 방송은 당신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파는 공공재 성격이 짙다. 당신들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먼저 구성원들의 신뢰부터 회복해라. 자리에 연연하면 더욱 망가진다. 스스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국민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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