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나한테 조국 사퇴 말해 달라더라”

오풍연 | 기사입력 2019/10/14 [08:18]

박지원, ”나한테 조국 사퇴 말해 달라더라”

오풍연 | 입력 : 2019/10/14 [08:18]

지금 여권에게 조국 법무장관은 뜨거운 감자다. 버리고 싶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특히 민주당은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속앓이를 한다. 조국 피로증이 극에 달한 측면도 있다. 솔직히 민주당도 조국이 이뻐서 그의 편을 들겠는가.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여놓아 빼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든 빠져 나왔으면 하는 것이 민주당의 심정일 게다.

박지원 의원이 민주당의 현주소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12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재미 있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박 의원은 일부 여당 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그만두라’고 하면 내년 총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지고, 말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일부 여당 의원이 나더러 ‘조국 사퇴’를 (대신) 말하라고 한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조국 사태 장기화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인데 당내 내부총질을 할 수도, 그렇다고 총선까지 조 장관 사태에 침묵할 수도 없는 민주당 내 위기감이 읽힌다. 민주당 안에서 조국을 비토한 사람은 초선 금태섭 의원이 유일할 정도다. 속은 타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조국에 대해 ‘노’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당 지도부 누구 하나 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감싸기에 급급했다. 그 논리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감쌀 사람을 옹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을 편들다보니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한다. 김종민 의원이 “내가 조국이냐”고 한 게 대표적이다.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민주당의 조국 피로도는 여론조사로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0%포인트 떨어진 41.4%였다. 지난주에 이어 잇따라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하며 4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8%포인트 오른 56.1%에 달했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5.3%로 2주 연속 하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4.4%로 2주 연속 상승, 30%대 중반으로 올라서며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과의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같은 성적표만 보더라도 조국이 여권에 얼마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조국을 안고 갈 건가.

▲     © 오풍연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