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가 우리 사회에 남긴 것

오풍연 | 기사입력 2019/10/15 [08:23]

조국 사태가 우리 사회에 남긴 것

오풍연 | 입력 : 2019/10/15 [08:23]

이른바 조국 사태는 끝났다. 태풍이 지나간 느낌이다. 두 달여 동안 한국 사회를 도가니 속에 넣었었다.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국민도 그렇지만 조국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을 게다. 이제는 모두 차분해져야 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교훈도 많이 얻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절감했다. 모든 국민들이 표현의 자유를 누렸다.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마음껏 표현했다. 옛날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페이스북 등 SNS에는 조국 관련 글이 넘쳐났다. 서울 광화문집회나 서초동 집회처럼 진영이 나뉘어져 있음은 물론이다. 나는 조국을 반대하는 쪽에서 글을 올렸지만,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도 나름 이유가 있으리라고 보았다.

조국 사태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었다. 조국이 물러났다고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조국은 순리대로 물러났을 뿐이다. 이것을 두고 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종편에 나온 패널들조차 윤석열이 조국을 이겼다고 논평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이는 무지한 사람의 소치다. 법무장관을 맡으면 안 될 사람이 잠깐 맡았다가 사퇴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가장 반성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지도자로서 바른 태도가 아니다. 14일 오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갈등을 야기해 송구하다”는 말만 했다. 더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조국 사태를 만든 사람은 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법무장관에 앉혔다.

문 대통령의 오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조국을 앉힐 때는 반대하다가도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을 게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발은 분노로 치달았다. 그것은 지난 3일 광화문 집회가 말해준다. 당시 현장에 나갔던 사람들 가운데는 평생 처음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나왔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게 민심이다.

야당에게도 당부한다. 조국이 물러났다고 우쭐대면 안 된다. 야당이 이긴 게 아니라 국민들이 이겼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것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야당도 이제는 정부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렵다. 특히 올 한 해는 정치권 전체가 무기력했다. 야당도 잘한 게 없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매를 들면 사정 없이 팬다. 이번에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내년 총선도 딱 6개월 남았다. 국민의 마음을 잡는 쪽이 총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 여도, 야도 잘 해야 한다. 민심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무엇보다 중도층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따끔한 맛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선거는 이들을 잡는 쪽이 이긴다.

국민은 일상으로 돌아와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들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보인다. 안타깝다.

▲     © 오풍연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