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알릴레오 문 닫을 생각 없나

오풍연 | 기사입력 2019/10/17 [11:24]

유시민 알릴레오 문 닫을 생각 없나

오풍연 | 입력 : 2019/10/17 [11:24]

유시민 알릴레오의 여기자 성희롱 발언이 비난받고 있다. 이런 사고를 칠 줄 알았다. 생방송이 안고 있는 리스크이기도 하다. 그래서 출연자를 엄선해야 한다. 발언 당사자도 문제지만 유시민도 책임져야 한다. 물론 사과는 했다. 더 책임감이 있다면 알릴레오 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다. 유시민이 그럴 수 있을까.

이에 유시민은 16일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아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어서다. 일을 저질러 놓고 문제가 되니까 미안하다고 하는 격이다. 알릴레오는 수십만명이 보고 듣는다. 여과 장치 없이 방송을 하다가 대형 사고를 친 셈이다.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팀장은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인 김경록씨를 인터뷰한 KBS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했고, 개그맨 황현희가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지는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의 잘못된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음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발언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유 이사장의 책임 있는 자세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여기자협회도 "취재 현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여성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었다"면서 "유 이사장과 해당 기자는 사과문을 낸 데 그치지 말고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 팀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한 말이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져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 혹은 출입처와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하는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정 여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라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처 살피지 못했다"면서 "처음 성희롱이라고 지적당했을 땐 당황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차 싶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성희롱 발언이 난무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라며 "이성간의 관계를 상정해서 한 말이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장 팀장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 역시 책임 있는 기자라면 사표를 내든지, 최소한 출입처를 옮겨야 한다. 말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시민도, 장용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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