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희망이 조금 보인다

오풍연 | 입력 : 2019/12/03 [07:02]

▲     © 오풍연



한국당에 마지막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 35명이 모두 황교안 대표에개 사퇴서를 제출했다. 따라서 판을 다시 짜야 한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참에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 새술은 새부대에. 황 대표에게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인사를 잘 해야 한다. 또 다시 내 사람 챙기기로 비쳐지면 안 된다. 공평무사한 인사를 하는지 지켜 보겠다.

 

내가 2일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서를 제출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로부터 4시간 만에 사무총장을 비롯한 새 당직자 7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속전속결이다. 첫 느낌은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약간의 결기가 묻어났다고 할까. 황 대표도 단식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게다. 무엇보다 당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절감했을 것으로 본다. 그 일단이 이번 인사라고 생각한다.

 

사실 황 대표도 물러나는 게 가장 좋았다. 이번 인사는 차선(次善)으로 보면 된다. 적어도 바뀐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황 대표가 독해져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이른바 친박 인사를 치는 용단을 내려주기 바란다. 광화문 단식 현장에서 얼씬거리며 도왔던 인사들을 포함, 모두 쳐내야 한다. 그럼 국민들도 “황교안이 달라졌구나” 생각할지 모른다. 친박을 쳐내는 것 역시 빨라야 한다. 친박이면서 황교안에 붙어보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굳이 누구라고 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 같다.

 

한국당은 민주당보다 최소한 1명이라도 더 현역을 교체해야 한다. 앞서 밝힌대로 50% 이상은 물론, 3분의 2정도 바꿨으면 한다. 많이 바꿀수록 한국당에 승산이 있다. 사람이 없다고 하지 말라. 사람은 찾으면 된다. 특히 참신성에 무게를 둬라. 중량급 인사도 필요 없다. 국민들은 그들에게서 큰 실망을 한 바다. 오히려 젊고 유능한 사람을 골라 키우면 된다.

 

이날 당직 인선에서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 각각 박완수·송언석 등 초선 의원을 배치하고, 대표 비서실장·전략기획본부장·인재영입위원장에 각각 재선의 김명연·주광덕·염동열 의원을 기용했다. 주요 당직 인선에서 3선 이상을 모두 배제한 선수 파괴의 '파격'을 택한 것이다. 잘한 인사다. 선수가 많다고 더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비교적 색깔도 엷은 인사로 여겨진다. 이전보다 친박의 색채를 많이 뺐다.

 

다선 의원들은 인사를 보고 뜨끔했을 것 같다. 목을 조여온다고 느꼈을 듯 하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인선에서 3선 이상이 모두 배제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3선 이상을 모두 물갈이 대상으로 보고 백지에서 평가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초재선도 친박은 배제하는 것이 옳다. 그들이 지난 번 선거에서 어떻게 했는지 다 알고 있다.

 

홍준표는 당직자 인사에 대해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고 평가했다. 자신부터 개혁대상인 줄 모르고. 홍준표도 쳐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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