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학살, 윤석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오풍연 | 입력 : 2020/01/09 [04:06]

내일 새벽 오풍연 칼럼은 검찰인사를 다룰 예정이다. 이런 인사는 처음 봤다. 윤석열 죽이기 인사다. 수족을 모두 잘라냈다. 그럼 힘을 쓰기 어렵다. 윤석열 검찰총장 보고 나가라는 얘기다. 윤 총장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할 것 같다. 정권이 총장을 버렸다. 더 있을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무서운 정권이다.

어제 저녁 지인들과 저녁을 먹던 중 이 같은 뉴스를 접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훨씬 충격적이다. 나는 1987년 가을부터 검찰을 출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두환 정권 때부터 보아 왔지만 이처럼 무자비한 정권은 보지 못했다. 물갈이 차원의 인사가 아니라 보복 인사다. 정부가 정부를 버린 인사라고 할까.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했다고 모두 내쳤다. 이는 정권을 건드리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으라는 얘기다. 이번 인사를 보면서 어떤 검사가 열심히 수사를 하겠는가.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좌천이다. 그것도 손발을 꽁꽁 묶는. 정말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그 정점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대리인에 불과하다. 청와대 말처럼 문 대통령의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청와대는 검찰 인사를 두고 법무부와 검찰, 다시 말해 추미애와 윤석열이 신경전을 하니까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정의를 내린 바 있다. 따라서 추미애를 욕할 것도 아니다. 욕을 하려면 문 대통령에게 직접 해야 한다.

8일 검찰 인사를 통해 윤석열을 더욱 옥죄었다. 청와대가 윤석열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어디 한 번 해볼테면 해 보자”고 으름장을 놓은 듯하다. 사실 이쯤되면 윤석열이 사표를 던져야 한다. 장수를 보호하지 못한 책임은 윤석열에게도 있다.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사람은 윤석열이기 때문이다. 대검 참모들은 윤석열의 지시만 따랐을 뿐이다.

사실상 윤석열을 친 인사다. 검찰총장의 경우 임기(2년)을 보장하기 때문에 본인이 그만두지 않는 한 일부러 쳐낼 수는 없다. 톡톡히 망신을 주어 그만두게 하려고 한 인사로 비친다. 만약 윤석열이 사표를 내면 바로 수리할 것이다. 그럼 이 시점에서 윤석열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의 바람대로 사표를 내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더 버티면서 정권에 대하 비수를 계속 들이대는 것이 옳을까.

내가 윤석열이라면 사표를 낼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정권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만큼 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그 평가는 국민들이 내릴 것으로 본다. 국민 대대수는 절대적으로 윤석열을 신임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칼을 들이대는 것이 진정한 검찰이다. 이번에 바뀐 무사들은 누구의 눈치를 볼까. 윤석열을 왕따시키려고 한 인사여서 보나마나다. 권력의 눈치를 볼 게 뻔하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오호 통재라.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