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에 사망선고를 내리다

오풍연 | 입력 : 2020/01/10 [18:46]

종이신문은 위기가 맞다. 신문기자 출신인 나도 신문을 안 본지 꽤 된다.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섭렵한다. 그러다보니 신문 광고는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을 보는 사람이 없는데 광고 효과가 있을 리 없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거기에 오풍연닷컴(ohpoongyeon.com)도 끼어 들었다. 영향력을 키울 생각이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찾는 닷컴을 만들겠다.

신문의 기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콘텐츠는 신문이 제공한다. 아젠다 역시 신문이 설정한다. 여론 주도도 신문이 한다. 기능은 거기까지다. 그렇다고 종이 신문이 없어질 리는 없다. 이 같은 기능이 없어질 리 없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은 종이 신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온라인보다 종이 신문에 더 신경을 쓴다.

깜짝 놀랄만한 자료가 나왔다. 신문 구독률이다. 6.4%에 불과하단다. 전체 가구 가운데 이 정도만 신문을 본다는 얘기다. 10가구 중 1가구도 신문을 안 본다. 이는 숨길 수 없는 수치다. 실제로 한 번 보라. 아파트에 신문을 얼마나 보는지. 복도식 아파트에 신문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몇 년 안에 5% 이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요즘 메이저도, 마이너도 의미가 없어졌다. 조중동도 옛날 얘기다. 조선일보에서 봤다, 중앙일보에서 봤다, 동아일보에서 봤다고 하지 않는다. 네이버나 다음에서 보았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다. 포털에 들어가 필요한 뉴스만 골라 본다. 지하철 안에서 신문 보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집에서 신문을 보지 않는데 신문을 들고 출근할 리도 없다. 작금의 현실이다.

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신문 구독률이 6.4%로 나타났다. 2017년 9.9%로 처음 두 자릿수가 무너진 뒤 2018년 9.5%에 이어 뚜렷한 하락세다. 1998년 같은 조사에서 신문 구독률은 64.5%로, 21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지표가 급감했다. 언론재단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집에서 종이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다'는 문항의 응답률로, 2018년부터 가구 가중치를 적용했다.

2018년 통계청 기준 대한민국 가구 수는 약 1998만 가구이며, 6.4%에 해당하는 약 128만 가구에서 현재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셈이다. ABC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총 유료부수는 약 709만부다. ABC협회 인증을 받지 않는 신문사가 극소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전체 유료부수로 봐도 무리가 없다. 이 중 ABC협회가 밝힌 가구 독자 비율은 약 45%다. 이 비율을 부수로 환산하면 약 319만부가 가구 부수로 들어간다. 현재 ABC협회 부수 공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가정했을 때 6.4%의 신문 구독률을 대입할 경우 종이신문 구독 가구는 평균 2.5부를 구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 집 당 신문 2부 이상을 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ABC협회의 조사에도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종이 신문 위기를 넘어야 한다. 조중동이 오풍연닷컴보다 대우를 받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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