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팰리세이드 미국도 석권하라

오풍연 | 입력 : 2020/01/13 [06:46]

미국 가정에는 보통 두 대의 승용차가 있다. 한 대는 전통 세단, 또 한 대는 SUV. 세단 보다도 SUV를 더 많이 타는 경향이 있다. 우선 널찍하고, 연비도 좋다. 특히 주말 나들이를 할 때는 SUV가 훨씬 효과적이다. SU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자동차 회사들도 여기에 맞춰 차를 출시한다. 현대가 내놓은 팰래세이드는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한다. 국내에서의 인기와 똑같다.

그 덕에 현대차의 미국내 판매도 늘었다.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는 총 1708만대로, 2018년 대비 1.1% 감소했다. 경기 둔화 여파로 GM·포드·도요타 등 주요 업체들의 판매가 일제히 줄었다. 상위 업체 7곳 중 현대기아차와 혼다만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혼다 역시 SUV 차종이 강세다.

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32만5345대로, 전년 대비 4.6% 늘어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현대차가 전년 대비 4.7% 성장한 71만여대를, 기아차가 4.4% 늘어난 61만5000여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판매가 늘어난 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8년 7.3%에서 지난해 7.7%로 높아졌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싼타페, 기아차가 텔루라이드·쏘울 등 SUV 판매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를 책임진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는 지난 9일(현지 시각)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SUV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쉐보레·도요타 등의 고객이 현대차로 넘어오고 있다"면서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2.5% 더 늘어난 72만8000대"라고 말했다. 올해도 미국 내 SUV 인기가 지속할 전망인 만큼 현대차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무뇨스 본부장은 "특히 팰리세이드는 렌터카 판매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신차 판매가 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디자인이 좋다. 깔끔하다고 할까. 덩치는 큰데 잘 빠졌다. 누구든지 한 번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럼 잘 만든 차다. 차의 성능은 비슷비슷할 게다. 디자인과 편의성을 보지 않을까 한다. 나도 팰리세이드를 한 번 타 보았다. 실내 공간이 굉장히 넓었다. 덩치가 큰 서양 사람들에게도 딱 맞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서 팰리세이드를 주문하면 인도까지 몇 달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얘기다. 주문이 밀려서 그렇다. 현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 같다. 없어서 못 팔으니 말이다. 팰리세이드는 현대가 최초로 만든 대형 SUV이다. 무엇보다 이 분야서 강세를 보인 도요타 고객 등이 현대로 넘어온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다.

현대는 더 멋진 차를 만들어 내야 한다. 자동차 역시 무한경쟁에 돌입한지 오래다. 고객의 니즈를 맞출 필요가 있다. 팰리세이드가 성공한 것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서다. 올해는 미국 시장 점유율 8% 벽을 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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