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균 출마 ‘아빠 찬스’ 맞다

오풍연 | 입력 : 2020/01/13 [10:52]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가 의정부에서 지난 11일 총선 출마 북콘서트를 했다. 아버지 지역구에서 출마하겠단다. 세습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지역구라면 몰라도 그 지역구다. 문희상 아들이라고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법칙은 없다. 하지만 같은 지역구를 이어받겠다고 하니 뒷말이 나오는 것이다. 커리어도 없다. 서점 운영이 전부다. 소상공인을 대변하겠단다. 왠지 옹색하지 않은가.

이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직접 이어받은 적은 없다. 남경필 전 의원이나 김세연 의원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그 지역구에 출마해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석균씨는 아버지가 현직 국회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 지역구에서 경선을 한다 하더라도 아빠 찬스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석균씨가 문 의장에게 정치를 하겠다고 떼를 썼는지, 아니면 문 의장이 후계자로 점찍었는지는 모르겠다.

진중권이 석균씨의 모자람을 지적했다. 모두 일리가 있다. 그는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 일단 자아정체성부터 형성하라”면서 “(독립은) 남들은 청소년기에 다하는 일인데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라고 꼬집었다. 진중권다운 일갈이다. 그 나이를 먹도록 아버지 그늘에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

진중권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봉토세습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면서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되겠다.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고 쏘아댔다.

이보다 앞서 석균씨는 “제 나이가 올해 50이다. 세습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정말 섭섭하다”면서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석균씨의 출마도 자유다. 이제 의정부 지역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이 같은 세습정치인을 뽑아주면 안 된다.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세습은 있을 수 없다.

문 의장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아들의 출마를 말려야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할 건가. 요즘 문 의장이 하는 짓을 보면 그러고도 남을 듯하다. 선거는 정정당당히 겨루어야 한다. 하지만 석균씨는 모자라도 많이 모자란다. 그런 아들을 어떻게 내세우는가. 문 의장의 서울법대 동기가 이런 말을 했다. “그 친구 괜찮았는데 나이 들면서 판단력이 흐려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 이성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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