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송해와 방송인 박지원

오풍연 | 입력 : 2020/05/31 [07:23]

최근 종로 3가 아구찜 집에 갔다가 송해 선생을 만났다. 종로 3가에는 송해 거리가 있을 정도로 그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다. 송해 선생의 아지트라고 할까. 그 날도 나이 지긋한 분들과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계셨다. 워낙 친숙한 얼굴이라 처음 뵙는 것 같지 않았다. 나도 선생과 주먹 인사를 했다. 그냥 인사를 했더니 먼저 주먹을 내미셨다.

나는 다른 자리서 저녁을 했다. 송해 선생은 문쪽에 계셨는데 지나가던 시민들이 들어와 사진을 찍고 가곤 했다. 그만큼 전 국민에게 알려진 인물이다. 대한민국서 송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게다. 전국노래자랑만 30여년간 진행해온 명MC이기도 하다. 그는 1927년생이다.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94세다. 실제 나이는 그보다 한 살 많다고도 한다.

송해 선생은 지금도 현역이다. 정확히 조사를 안 해 보아서 알 수는 없지만 세계 최고령 방송MC가 아닌가 싶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 하다. 그 나이에 몇 시간 동안 녹화방송을 하는 것도 그렇고, 발음도 정확하다. 나이가 들면 말이 새기 쉬운데 송해 선생은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한다.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송해 선생에게 바람이 있다. 기왕 기록을 경신하고 계시니 100살까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으면 한다. 어제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송해 가요제'에서는 송해 선생이 임영웅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선생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오늘의 트롯이 있게 한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사람은 주목되는 인물이 있다. 박지원 전 의원이다. 지난 29일 의정활동을 끝내면서 방송인으로 인생3막을 열게 됐다. 국내 최고의 정치 평론가로 그의 입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슨 이슈가 터지면 기자들도 그의 페이스북부터 살펴 본다. 주요 현안에 대해 그만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박지원이 이렇게 본다”가 뉴스다.

박지원은 1942년생. 송해 선생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건강하다. 건강하지 않으면 방송을 할 수 없다. “(오늘)저녁식사는 청와대 근무할 때부터 단골이던 불광동 통나무집 사장님 초청으로 장석일 대통령님 주치의님, 오풍연 기자, 이윤석 의원과 회포를 풉니다.” 박지원이 페이스북 올린 글이다.

이제는 100세 시대. 두 분은 시대를 대표할 만 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게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방송MC라면 송해 선생을 닮고 싶지 않겠는가. 또 정치평론을 하는 패널들도 박지원을 롤 모델로 삼을 것 같다. 그러려면 진정 프로가 되어야 한다. 전문성은 기본이다.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두 분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늘 저녁 박지원 실장(청와대 당시 호칭)과 저녁을 한다. 박 실장은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저녁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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