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수출 20% 감소, 탈출구가 안 보인다

오풍연 | 입력 : 2020/06/02 [08:00]

우리나라 수출이 두 달 연속 20%대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여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가 위축돼 있다. 그러다보니 국제간 무역거래도 크게 줄었다. 외부적 요인이 더 크다는 얘기다. 언제 회복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올 한 해는 어려울 게 틀림 없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은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다. 한국은 이들 두 나라에 대한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 중미 관계가 나빠질수록 우리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의 경우 내수만 갖고는 경기를 회복시킬 수 없다. 어떻게든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지탱할 수 있다. 모든 업종이 어렵지만, 제조업은 바닥을 기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7% 급감한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의 수출 감소 폭인 25.1%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18.4%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작년 동기보다 1.5일 줄었다. 6월 역시 전망은 밝지 않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경기에 민감한 고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54.1%나 급감했다. 차 부품(-66.7%), 섬유(-43.5%) 등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석유제품(-69.9%)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 헬스 수출도 59.4% 급증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 수출도 82.7% 늘었다.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 '홈코노미'와 관련된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29.3%), EU(-25.0%), 아세안(-30.2%) 등 지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최근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언제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올 하반기에만 정상화 돼도 좋겠다는 업계 의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수입이 더 줄어든 까닭이다. 무역수지는 4월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9000만달러)를 냈다가 5월에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산업부는 "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오히려 9.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나마 다행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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