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과 나쁜 주주들

오풍연 | 입력 : 2020/07/05 [06:05]

나는 지금 있는 회사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았다. 이른바 기업 사냥꾼들의 수법을 똑똑이 볼 수 있었다. 기사에서 가끔 보거나 말로만 듣던 것들이었다. 기업 사냥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회의 독버섯이다. 그 독버섯은 초기에 잘라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커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하지만 제거하기가 쉽지는 않다.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시나리오로 구성해 보겠다. 기업 사냥꾼은 절대 한 명이 아니다. 패로 몰려 다닌다. 먹잇감을 찾으면 그 때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먼저 브로커가 회사에 접근한다. 이들의 특징은 똑같다. 말을 번지르르하게 한다. 오너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렇다. 처음에는 간이나 쓸개라도 빼줄 듯 한다. 갖은 감언이설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

브로커가 먼저 신임(?)을 얻은 뒤 자기네 일당을 한 명씩 끌어들인다. 모두 능력 있고, 수완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소개한다. 꾼 중에는 변호사도 끼어 있다. 판사 출신보다 검사 출신이 더 많다. 일반인들은 검사를 더 무서워 한다. 그래서 기업 사냥꾼 가운데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더러 있다. 얼마 전 검사 출신 변호사가 기업을 사냥하다가 구속된 적이 있다.

기업 사냥꾼은 보통 3~4명이 한 패다. 그들은 철저히 역할 분담을 한다. 바람잡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 오너로부터 환심을 사고, 그 다음에는 소액 주주들을 자기네 편으로 끌어들인다. 이 과정에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단다. 가령 A에게는 무엇을 주고, B에게는 또 무엇을 주고, C에게는 자리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주들이 함께 할 이유가 없다.

기업 사냥꾼에게 포섭된 주주들은 별도로 주주모임을 만든다. 여기서 오너와 주주들 사이를 벌려놓는 등 이간질을 한다.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 오너를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 찍는다. 경영진이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는 펴는 것. 대신 기업 사냥꾼이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바람을 잡는다. 기도 안 차는 일도 벌이곤 한다. 일부 불법도 자행한다.

기업 사냥꾼들은 먼저 이사회 장악을 시도한다. 사내외 이사들도 포섭한다. 이사회는 과반을 하면 장악이 된다. 그런 다음 오너를 흔들어 대표를 교체한다. 대표를 자기네 사람으로 앉히면 회사 경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주식 한 주를 갖지 않고서도 회사 경영권을 빼앗는다고 할까. 이들의 목표는 따로 있다. 1대 주주를 바꾸기도 한다. 그 뒤 회사를 되팔아 거액을 챙긴다.

이런 수법을 보고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 회사를 떠나라고 공개 경고했다. 순전히 내 관점에서 보고 그랬다. 그랬더니 기업 사냥꾼들은 나도 두 차례나 고소했다. 생전 처음 피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죄도 되지 않은 것을 갖고 사건화 시키는 게 그들의 수법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분명히 말했다. “오히려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그들”이라고. 나는 믿음이 있다. 정의는 분명이 이긴다. 기업 사냥꾼들의 끝이 좋을 리 없다.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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