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은 최순실보다 더 하다

오풍연 | 입력 : 2020/07/09 [14:57]

문재인 정부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지금 자세히 뜯어보면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 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여당이 잘해서 밀어주지 않았다. 야당이 제 역할을 못했기에 반대급부를 얻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여당을 보면 한마디로 두서가 없다. 똥 오줌을 못 가린다고 할까.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언 유착 의혹 사건 갈등만 보더라도 그렇다. 어떻게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 추 장관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하면서 행동할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권력 누수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장본인이다. 그는 누구인가.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하다가 그만두고 나와 바로 배지를 단 사람이다. 그것도 비례대표 2번으로.

최강욱은 지난 8일 저녁 추미애가 윤석열의 건의에 대해 수용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후 약 2시간 정도 지난 밤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을 보면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알림은 추미애가 만들고, 이것을 보좌진이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법무부 내부 논의 내용이 최강욱에게 새어나갔다. 법무부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순실이 봐줬다는 보도로 시작됐다”고 지적한 뒤 “추 장관의 입장문을 범죄 피의자인 최강욱과 공유했다면 더 나쁜 국정농단”이라고 몰아붙였다. 원 지사도 검사 출신이다.

원 지사는 “단도직입으로 묻겠다. 최강욱에게 새어 나간 건가. 아니면 최강욱이 써 준건가”라고 쏘아붙이면서 “법무부장관이 권력 끄나풀들과 작당하고 그 작당대로 검찰총장에게 지시할 때마다 검찰이 순종해야 한다면 그게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 장관이 요구하는 것과 문 대통령이 묵인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이거라면 이건 검찰 장악을 넘어 검찰 사유화, 바로 국정농단”이라면서 “최순실은 숨어서라도 했지만 이들은 드러내놓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 국정농단의 거대한 범죄를 라이브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가장 황당한 사람들은 법무부 참모들일 게다. 자신들보다 먼저 장관의 메시지를 손에 넣으니 말이다. 최강욱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더 곤경에 빠질 지도 모르겠다. 최강욱을 보면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천방지축 날 뛴다. 말리는 사람도 없다. 문 대통령이 한마디 해야 할 듯 하다. 잠자코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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