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비겁한 사람이다

오풍연 | 입력 : 2020/09/20 [00:45]

나는 줄곧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해 왔다. 대권주자는 물론 경기지사로도 적합하지 않다고. 무엇보다 너무 거칠다. 자기만 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고 할까. 배려는 지도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를 비판하거나 공격하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바로 한 판 붙자고 한다. 그런 그도 친문의 눈치는 슬슬 살핀다. 비겁한 사람의 전형이다.

만약 이재명이 대권을 잡는다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할 사람이다. 아마 국민도 공격할지 모른다. 아니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누구를 가르치려 든다. 아주 나쁜 버릇이다. 지도자는 귀를 열고 더 많이 들어야 한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 하더라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재명은 기본조차 망각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지역화폐 사용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언쟁을 주고 받고 있다. 윤희숙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 비판에 대해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비난하고 위협하면서 우리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을 가진 이들이 전문가집단을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경제학자인 윤 의원은 조세연의 보고서에 대해 "분석과 서술방식 모두 잘 쓰인 보고서"라고 이재명과 의견을 달리했다. 학자적 관점에서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자체에 (지역화폐가) 확산하면 의도했던 장점은 줄고 단점만 심화될 수 있다"면서 "이 단계가 되면 중앙정부가 나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번 조세연의 보고서는 이점을 우려해 중앙정부를 향해 제언한 내용"이라고 감쌌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가 좀 과한 표현을 했다고 더 과하게 돌려줘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 소인배의 모습이지 군자의 모습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잘못된 일에 대한 '공적 분노'가 없으면 공인이 아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과 '공적 분노'는 구별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가세했다. 소인배 같다는 지적도 공감할 만하다.

이재명이 조국, 추미애 사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비겁한 일이다. 온 나라가 둘 때문에 들썩거리고 있는 데도 침묵한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强弱弱强)”이라며 “조국과 추미애 장관 문제에 입도 뻥긋 않던 이 지사가 힘없는 연구기관은 쥐잡듯이 적폐몰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은 강자인 친문권력에겐 한없이 조아리고 약자들 비판엔 조폭처럼 가혹하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선택적 분노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을 이재명 자신은 모른다. 그러니까 철부지처럼 “한 판 붙자”고 할 게다. 그런 사람이 대권주자라고 떠드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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