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후배들의 귀감(?)이 되다

오풍연 | 입력 : 2020/09/24 [23:48]

'은퇴가 없는 언론인'의 길을 가시는 게 참 보기 좋네요! 언론계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리라 믿습니다. 응원을 보냅니다.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님이 전해준 덕담이다. 출입처 등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종종 소통을 한다. 내가 2022년 대권주자 12명을 해부한 'F학점의 그들'이라는 책을 낸다고 했더니 이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언론인에게 은퇴는 무덤과 같다. 일단 언론사를 떠나면 반겨주는 데가 거의 없다. 인터넷매체 등에서 인생2막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는 아예 1인매체인 오풍연닷컴을 만들었다. 내 스타일이기도 하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이런 각오라면 길이 있다. 내 길도 내가 개척해야 한다. 누가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한때 굉장히 잘 나갔던 언론계 후배와 통화를 했다. 물론 그 친구는 아직도 현직에 남아 있다. 나는 다소 일찍 언론계를 떠난 터라 이런 저런 경험을 말해 주었다. 이인용 사장님도 MBC 기자 출신이라 나에게 그 같은 격려를 해주신 것이다. 퇴직 언론인들의 노후는 참 쓸쓸하다. “안 됐다”는 표현이 딱 맞을지도 모른다. 여유를 갖고 멋지게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드물다.

요즘은 코로나로 애경사에 가는 일이 적다. 간혹 상갓집이나 결혼식장에서 언론계 선후배들을 보면 씁쓸할 때가 많다. 특히 선배들의 경우 더하다. 차림부터 남루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옷이 날개라고 하는데. 겉 모습부터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실제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일단 현직을 떠나면 수입 절벽에 마주친다. 모든 직종이 비슷하지만 언론계는 더 심한 편이다. 월 200만원도 쉽지 않다. “200 주면 많이 주는 것”이라는 말도 공공연하다. 이는 이른바 스펙과 무관하다. 내가 왕년에 누구인데도 소용 없다. 내가 언론계 주변을 맴돌지 않고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기업으로 방향을 튼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2016년 10월 기자생활을 접으면서 이 같은 결심을 한다. “언론계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와의 약속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그 같은 다짐은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대신 글은 계속 쓰고 있다. 1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오풍연닷컴과 오풍연 칼럼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도 계속 내고 있다.

이인용 사장님의 말처럼 ‘은퇴가 없는 언론인’의 길을 걸으면 가장 바람직하다. 자기가 노력하면 길은 있다. 그러려면 적극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어디든 안주하면 안 된다. 길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남이 시켜주지 않으면 내가 하겠다고 먼저 손을 들어야 한다. 그런 사고방식만 갖고 있으면 못 할 게 없다. 아주 중요한 팁이다.

내가 언론계 후배들의 귀감이 될 지는 모르겠다. 다만 열심히는 산다.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오풍연 스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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