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신입 초봉 6000만원,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오풍연 승인 2021.03.15 08:46 의견 0

일반 대기입 신입 사원 초봉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대략 4000만원 안팎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도 작지는 않다. 중소기업은 3000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3000만원 미만도 흔하다. 이런 상황에서 초봉 5000만~6000만원이라고 하니 부러우면서도 허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게임·정보기술(IT) 업계가 이 같은 연봉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 업계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맞다. 수천억~1조원대의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하듯 임금을 일률적으로 수백만원씩 올리고, 연봉도 상향 책정했다. 더 능력 있는 개발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란다. 한 쪽이 올리면 다른 쪽도 올리게 되어 있다. 넥슨이 맨 처음 임금을 올렸다.

지난달 1일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이 전 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과 개발직군 신입 직원 초봉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업계에선 하루가 멀다고 연봉인상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같은 게임업체인 넷마블은 인상 금액을 넥슨과 같은 액수로 맞췄고, 엔씨소프트는 기존 개발직군 직원은 1300만원 이상,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 이상 연봉을 올렸다. 신입은 개발직군 5500만원, 비개발직군 4700만원을 초봉으로 준다고 발표했다. 크래프톤과 부동산 스타트업 직방은 이보다 더 많다. 초봉이 6000만원이다.

그동안 개발자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 측면도 있기는 하다. 이들의 고강도 근무는 익히 아는 바다. 거기에 따른 보상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취직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도 많다. 이들까지 생각해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연봉 대폭 인상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까 약간 걱정도 된다. 연봉 인상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따끔한 소리를 했다. “솔직히 나도 회사를 떠나기 전 ‘해진이 형이 쏜다’ 이런 거 한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선심 쓰 듯 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만약 네이버가 임금 인상에 앞장선다면 IT 생태계가 파괴될 수도 있다. 무한 경쟁이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한국의 상황도 두루 살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인상은 너무 성급했다는 느낌도 든다. 많이 준다는 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대규모 이직 바람도 부는 것 같다. 이것을 성장통으로 보아야 할까.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적잖은 허탈감에 아쉬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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