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오풍연 칼럼: 서울시장 탈환의 1등 공신은 안철수다

오풍연 승인 2021.04.08 01:55 의견 0

말은 똑바로 하라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의 1등 공신은 누구일까. 나는 단연 안철수를 꼽는다.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야당의 승리, 오세훈 서울시장도 재탄생하지 못 했을 것이다. 단일화를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전 안철수가 아니었다. 안철수가 오세훈에게 졌어도 얻은 게 많다. 정치적으로 부쩍 성장했다. 단단해졌다고 할까.

서울시장 선거에 맨 처음 불을 댕긴 사람도 안철수다. 급작스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예상하지 못 했던 일이었다. 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내걸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긴가민가 했다. 그러나 안철수는 그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오세훈을 도와 공동 유세를 펼쳤다. 시너지 효과가 났음은 말할 것도 없다.

모두들 수군댔다. 안철수가 달라졌다고. 나는 이미 작년 안철수가 대구에 코로나 봉사를 하러 갔을 때부터 그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진정성이 읽혀졌다. 그 어느 정치인도 안철수처럼 하지 못 했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던 안철수가 아니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각인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안철수가 단일화 얘기를 했을 때 지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단일화를 통해 자신이 후보가 되지 않으면 또 다른 이유를 대면서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물론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단일화가 되고, 또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았다. 안철수는 정말 헌신적으로 선거 운동을 했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안철수만큼 열심히 오세훈을 도운 사람이 있을까.

정치에는 감동도 필요하다. 이번에 안철수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제 안철수 욕하는 사람들이 없다. 그가 얻은 재산이기도 하다. 안철수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 얻은 신뢰를 통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는 그렇다. 그때 그때 변한다. 그래서 생물이라고 한다. 안철수가 국민의힘 대표가 될지, 야권 대선주자가 될지 알 수 없다. 그것 또한 민심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쳐질 것으로 여긴다. 안철수가 합당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더 미룰 이유도 없다. 바로 합당해라. 국민의힘 의원들도 안철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버렸을 것으로 확신한다. 안철수를 강력히 반대했던 김종인도 8일 당을 떠난다. 김종인의 역할은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 그가 다시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종인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어쩌면 안철수의 덕을 제일 많이 봤다고 할 수 있다.

야당이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 이김으로써 대권 교두보도 확실히 마련하게 됐다. 후보만 잘 내면 내년 대선 역시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이번처럼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당 밖의 윤석열이나 홍준표도 들어와 경쟁을 해야 한다.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것도 다름아닌 안철수다. 전체적으로 야권의 파이를 키웠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


저작권자 ⓒ 오풍연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