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정말 자리에 대한 욕심이 없으십니까”

오풍연 승인 2021.05.02 11:38 의견 0

자리 마다할 사람은 없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자리 욕심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예전에는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욕심을 모두 비웠다. 내가 10여년 전부터 해온 말이 있다. “서울신문 사장과 보령시장 말고는 어느 자리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그 같은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정말 이들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라도 할지 모르겠다. 사람일은 알 수 없기에.

졸저 ‘윤석열의 운명’을 낸 뒤 여러 얘기를 들었다. 그 중에는 자리 얘기도 많다.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한 자리 하겠네. 방송통신위원장이나 장관 자리 하나 안 주겠어” 가장 많이 듣는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우스개 소리로 그러리라고 본다. 그러나 말 속에 뼈가 있다고. 내가 그런 생각을 할지 모른다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게다.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갖고 남도 평가하곤 한다.

최근 중앙일보의 오보와 관련, 미디어오늘의 취재가 있었다. 당시 취재 기자에게 이런 저런 말을 했는데 그대로 보도됐다. 어느 자리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어느 누가 나에게 자리를 제의할 리도 없지만, 제의를 해 오더라도 두 자리 이외에는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 같은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다. 그러면서 두 자리 모두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먼저 서울신문을 보자. 나는 지금까지 세 번 도전했다. 2012년 2월 국장으로 있다가 사표를 낸 뒤 첫 번째 도전을 했다. 서울신문 사장 룰의 경우 현직에서는 도전할 수가 없다. 사표를 내야 가능하다. 당시 내가 사표를 내고 도전하니까 다들 의아해 했다. 저쪽(정부)과 얘기가 된 모양이라는 수군거림도 나왔다. 그것 역시 사실과 달랐다. 나는 서울신문의 병폐를 깨기 위해 사장에 도전했었다. 낙하산의 폐단을 없애고 서울신문의 나쁜 관행 등을 뜯어 고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도 낙하산이 내려왔다.

2015년, 2018년에도 잇따라 도전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누가 올 것이라고 한 소문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사실 이 같은 사장공모는 하나마나다. 사장 말고 나머지는 모두 들러리에 불과할 뿐이다. 나도 그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사장을 하겠다고 사표를 내고 나왔던 만큼 명분을 이어가기 위해 줄곧 도전했다. 올해 네 번째 도전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설령 도전해도 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무엇보다 정권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을 좋아할 리 없어서다.

보령시장은 더더욱 가능성이 없다. 내가 고향을 위해 한 일이 없다. 그럼 누가 나를 뽑아주겠는가. 하지만 만약 시장이 된다면 잘할 자신은 있다. 우리 고향 보령도 굉장히 낙후돼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4년간 열심히 뛰면 상당 부분 바꿔놓을 수 있다. 그럴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나는 남들보다 부지런한 편이다. 지방행정도 그렇게 하면 달라지지 않겠는가.

거듭 밝힌다.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아니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 만족한다. 세 끼 밥 먹고, 할 소리 다 하고. 더 무엇을 바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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