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빌 게이츠 부부 이혼, 충격 그 자체다

오풍연 승인 2021.05.04 08:01 | 최종 수정 2021.05.04 13:18 의견 0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빌 게이츠가 27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부인 멀린다와 이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빌 게이츠는 수년간 세계 최고 부자 위치에 있던 사람이다. 따라서 세기의 이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금슬이 좋은 부부로 알려져 왔다. 둘이 자선 재단까지 만들어 운영해 왔으니 말이다. 어쨌든 헤어지기로 한 것은 팩트다.

이들 부부에게 부러운 것은 없었을 터. 세계 1등 부자 자리를 빼앗긴 게 이유가 될 리도 만무하다. 둘의 마음이 맞지 않아 갈라서기로 했을 성 싶다. 성격 차이라고 할까. 부자도 마음이 안 맞으면 함께 살 수 없다. 일반인들이 이해 못 하는 또 다른 게 있을 지도 모른다. 특히 빌 게이츠는 모범 가장 이미지가 강해 더 충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인 멀린다와 27년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빌은 멀린다와 공동 명의로 올린 트위터 메시지에서 "관계를 지속하려는 많은 노력과 장고 끝에 우리는 결혼생활을 끝내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7년 동안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3명의 자녀를 함께 키웠고 전세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재단도 세웠다"고 말했다.

빌과 멀린다는 "우리는 이러한 임무에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삶을 항해하기 시작할 것이고 우리 가족만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합의 이혼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들 부부의 천문학적 재산을 어떻게 분할할지도 관심사다. 둘의 재산은 1300억달러(약 145조7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260억여달러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1.3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CNBC는 전했다.

빌은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서 물러난 뒤 2000년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를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제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둘은 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얘기할 때 꼭 거론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혼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 속담에 조강지처가 가장 낫다는 말이 있다. 가급적 이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주위에 이혼한 사람들을 본다. 이혼 후 그들의 삶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가정, 즉 가족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가정을 지켜야 할 의무가 부부에게 있다. 홧김에 이혼하는 경우도 본다. 평생 후회하면서 살 결정은 하지 말자. 오늘 빌 게이츠 뉴스를 보면서 거듭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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