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12명 당 떠난다

오풍연 승인 2021.06.09 06:35 의견 0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12명에게 당을 떠나라고 했다. 지역구 의원 10명에게는 탈당을 권유하고, 비례대표 2명은 출당조치를 하겠단다. 강제조치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송영길 대표가 초강수를 둔 셈이다. 그만큼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냥 넘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하다.

8일 민주당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은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등 4명이다. 업무상 얻게 된 비밀을 부동산 거래에 이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은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의원 등 3명이다. 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은 농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국민권익위는 이들의 의심 사례를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넘겼다.

이들의 탈당 및 출당은 물론 조건부다. 조사 결과 무혐의를 받으면 언제든지 당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권익위 조사 자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격론 끝에 민주당은 1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전원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론 냈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 결론은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내렸다고 한다.

12명 가운데 당의 조치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결국은 당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무죄 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 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해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당에 통보한 국민권익위는 민주당 재선 출신이 위원장으로 있다. 바로 전현희 위원장이다. 전 위원장이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고 하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전 위원장은 이 사건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 중립을 지키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12명은 적지 않은 규모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장 대권 후보들도 타격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돕는 핵심 의원 그룹인 ‘7인회’의 경우 임종성 문진석 의원이 탈당하기로 하면서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역시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의원이 포함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김주영 윤재갑 의원도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돕는 의원들 중에서는 김회재 김수흥 의원의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탈당을 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보려는 의원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당 지도부가 어떻게 할 지도 궁금하다. 그대로 있을 수는 없을 터. 징계 절차를 밟아 제명 등의 조치를 할 지도 모르겠다. 당은 현재 거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선당후사’라며 당의 조치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당의 강력한 조치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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