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준석 불안감 자주 노출하면 안 된다

오풍연 승인 2021.07.11 03:4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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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5년생이다. 올해 36살. 역대 최연소 제1야당 대표다. 야당도 바뀌어야 한다는 민심이 작용해 당 대표가 됐다. 이런저런 변화도 이끌었다. 박수도 받았다. 그러나 왠지 불안하다. 아슬아슬하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없다. 본인도 노력은 할 게다.

하지만 노력만 갖고 안 되는 게 정치이기도 하다. 때론 경험도 필요하다. 우리의 정치 풍토도 감안해야 한다. 올해는 대선 준비를 해야 한다. 경선을 잘 치러야 하는데 걱정스럽다. 솔직히 믿음이 덜 간다. 말의 무게도 떨어진다. 이준석이 정말 잘 해야 한다.

이준석이 언론 등과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도 한다. 이준석은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다 내뱉는 것 같다. 그것은 평론가들이나 할 일이다. 그는 당 대표다. 대표에 걸맞는 말을 해야 한다. 최근 통일부 폐지론만 해도 그렇다. 무슨 생각으로 그 같은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깊은 생각 없이 했을 것으로 본다.

“통일부가 무슨 일을 했느냐”는 식으로 말한다. 비유 역시 적절치 않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 여권에서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중진인 권영세 의원까지 나서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을 할까.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뜻이다. 당 대표가 이처럼 불쑥 불쑥 정제되지 않은 말을 던지면 수습하기 곤란해진다. 이준석은 지적을 받고도 또 딴소리를 한다.

권영세 의원의 지적을 보자. 그는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면서 "쓸데없이 반통일세력의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권영세는 "우리의 분단 극복과정에서 가장 좋은 모델은 결국 동서독 통일사례이고 그 중에서도 우리와 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서독정부의 행태가 최적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양안관계에서 어느 모로 보나 열세에 있는 대만정부 모델이나 교조적 공산주의 국가 동독, 북한의 사례는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MB(이명박)정부 초기 일부 인사가 통일부 업무를 '인수분해'해보니 각 부처에 다 나눠줄 수 있고 따라서 통일부는 폐지가 마땅하다는 말을 해서 경악을 했는데 다시 통일부 무용론이 나오니 당혹스럽다"면서 "이 정부의 통일부가 한심한 일만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없애는 건 아니다. 우리가 집권해서 제대로 하면 된다. 검찰이 맘에 안 든다고 '검수완박'하는 저들을 따라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은 10일 오후 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대륙영토 명시한 대만에도 통일부 없고 북한도 통일부 없다고 이야기하니 이상한 반론들이 하루종일 쏟아진다"면서 "젠더감수성이 없다느니, 공부하라느니, 서독의 사례는 왜 빼냐느니, 이 중에 어느 것이 '실질적으로 역할과 실적이 모호한 통일부가 부처로 존재할 필요는 없다'에 대한 반론인가"라며 "이거야 말로 봉숭아학당 아닌가"라고 적었다. 대표답게 처신을 하라. 가볍게 나오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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