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나도 최재형을 다시 본다

오풍연 승인 2021.07.13 17:2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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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선 후보들에 관심을 갖고 칼럼을 써왔다. 그동안 이와 관련된 책도 두 권이나 냈다. ‘F학점의 그들’(2020년 11월) ‘윤석열의 운명’(2021년 4월)이라는 정치 비평서다. ‘F학점의 그들’에서는 대선 주자 12명을 다뤘다.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김경수 박지원 김종인 홍준표 원희룡 안철수 홍정욱 김부겸 등을 평가했다. 이 가운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등 4명은 민주당 본경선에 올랐다. 당시 윤석열은 임기제 현직 검찰총장이라 뺐다.

홍준표 원희룡 안철수 등은 야권 후보로 나설 게 틀림 없다. 물론 윤석열도 나왔다. 당초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대권 주자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최재형 역시 문재인 정권과 민심이 그를 대권 주자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최재형의 대선 출마는 명분이 없다고 보았었다. 하지만 최재형은 감사원장에서 사퇴했고, 명실상부한 대선 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최재형은 정치 초보가 아니었다. 그가 요즘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준비된 주자의 면모가 드러난다. 무엇보다 안정감이 있다. 그 점에서는 이재명이나 윤석열을 능가한다. 이낙연과 비슷하다고 할까. 말도 신중하다. 튀는 행동도 없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국민들 마음을 파고들면서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재미 있는 말을 했다. 나도 거기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그는 13일 야권 대권 주자인 최재형이 김영우 전 의원을 캠프 첫 인사로 영입한 것에 대해 "김영우 전 의원은 굉장히 합리적인 보수 아닌가. 첫 인선으로 김 전 의원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정말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인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직 정치인이 하나도 없는데 최 전 원장 첫 인선이 김영우 전 의원"이라면서 높은 점수를 주었다.

3선 의원 출신으로 포천이 지역구인 김영우는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아마도 경기도지사를 마음에 두었을 것으로 본다. 의정 활동도 아주 잘 했다. 유인태가 사람을 제대로 보았다. 그런 인물을 영입한 최재형도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뜻이다. 김영우는 최재형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게 확실하다. 전체를 총괄하지 않을까 싶다. 잘 한 인사다.

최재형 또한 흠이 없는 게 장점이다. 이재명은 형수 욕과 김부선 스캔들, 윤석열은 장모와 ‘쥴리’ 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은 이들 사안과 거리를 두려고 하겠지만 언론도 가만히 있을 리 없고, 국민들도 궁금해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선거에 악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 반면 최재형은 캐면 캘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득을 볼 것 같다.

최재형은 상대방 흠도 보지 않는다. 이런 점도 여타 후보들과 다르다. 겸손함도 배어 있다. 나는 다음 대선의 화두는 겸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기를 낮추고 국민을 섬기는 사람만이 대권에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여긴다. 내가 내다보는 관전 포인트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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