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러다가 다 죽겠다” 자영업자들 아우성 외면 말라

오풍연 승인 2021.07.15 01:5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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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부터 단골로 이용해온 식당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거리두기 4단계로 타격을 받을 것 같아 위로차 연락을 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어제 저녁은 예약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다고 했다. 그저께는 2~3 테이블 정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점심 때는 괜찮지 않느냐”고 물었다. 점심 손님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식당의 경우 주방과 홀 직원을 포함해 열 명이 넘는다. 시내 중심가라 임대료도 비싸다. 이렇게 손님이 없으면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고 함께 걱정을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으리라고 본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더욱 걱정스럽다.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판이다.

이럴 바에는 2주 정도 전면 봉쇄를 하는 편이 낫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을 열어 놓아도 장사가 안 된다. 코로나 확진자는 어제부터 1600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대책도 없다시피 하다. 날마다 확진자 숫자만 중계한다고 할까.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서울이 위험하다. 서울은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다. 더 확산되기 전에 잡아야 한다.

자영업자들이 14일 밤 서울 여의도 공원에 모였다. 그들의 외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 1년 6개월간 정부는 ‘기다리라'는 말만 했고, K-방역의 피해자는 늘 자영업자였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빚더미와 눈물로 버티는데, 언제까지 자영업자들 문을 닫고 코로나를 막겠다고 할 겁니까.” 절절한 외침으로 들리지 않는가. 이는 자영업자들만 안다고 할 수 있다. 월급쟁이들은 잘 모른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서울 여의도공원 앞 대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이들은 500대 규모의 차량시위를 예고했으나 경찰의 제재로 실행되지 못했다. 비대위는 "더이상 자영업자만의 코로나 방역을 멈춰달라. 제발 살려달라"면서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고 빚은 느는데 정부는 피해 보상을 위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문을 닫아 생긴 손해를 조속히 보상해 달라. 자영업자도 국민이다"라고 읍소했다. 살려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들은 방역조치를 바꿔달라며 '거리두기 4단계'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의미없는 거리두기 4단계를 폐지하고 새로운 방역을 실시할 때"라며 "시간 규제를 철폐하고 인원 제한도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비대위의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 25곳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이에 비대위는 기자회견 장소를 국회 둔치 주차장에서 여의도공원으로 바꿨고, 여의도공원 일대에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외침처럼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계층은 자영업자들이다. 이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들도 국민이다. 재난지원금도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전국민 지급을 주장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뭘 제대로 알고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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