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야놀자도 손정의로부터 2조 투자 받았다

오풍연 승인 2021.07.16 04:4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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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한다.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그렇다. 국내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졌지만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2조원을 투자 받기로 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제2의 쿠팡을 예고한다고 하겠다. 야놀자는 아직 상장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쿠팡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할지, 국내증시에 상장할지도 관심사다.

야놀자는 이수진(43) 총괄대표가 2005년 숙박 정보 제공 인터넷 사이트 업체로 설립했다. 그동안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여행업체 가운데 IoT,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력을 갖춘 결과다. 손정의가 과감하게 2조원이나 투자한 이유라고 본다. 야놀자는 날개를 달게 됐다. 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여행업계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은 누구인가. 나도 잘 몰랐다. 인생 스토리가 있었다. 그는 2010년 모텔 등 중소형 숙박 예약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볐지만, 수년간 실패를 맛봤다. 그러다가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확산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2014년 10월 만든 숙박 당일 예약 시스템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것이다.

이전까지 즉석 방문(워크인) 고객만 맞던 숙박업소 업주들도 '예약만으로 객실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야놀자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듬해인 2015년에는 야놀자 앱을 출시하고 모바일 여행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야놀자는 이때부터 급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여행광이 아닌 나도 이 앱을 이용할 정도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편리하다.

현재 야놀자의 기업 가치는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의 지분은 3조원 가량 된단다. 또 한 명의 청년부자가 탄생한 셈이다. 그는 이 같은 투자 유치 발표 이후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가 시장을 연결시키겠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접객) 테크 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으로서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15일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Ⅱ에서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야놀자 지분 2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주주의 지분 인수에 약 1조원, 신주 인수에 약 1조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야놀자는 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조원의 비상장사)에 올라서게 됐다. 2019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당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에 올랐는데 2년 만에 몸값이 10배 뛰었다.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 대표의 좌우명이라고 한다. 맞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장을 보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야놀자가 앞으로 써나갈 신화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다. 쿠팡의 김범석이나 야놀자 이수진 같은 기업인이 더 나와야 한다.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 하나로 거대 기업을 일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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