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민노총 집회 참석자 코로나 확진, 우려했던 일 터졌다

오풍연 승인 2021.07.18 00:5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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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민주노총 집회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3명이나 나왔다. 정부가 가장 우려했던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부는 집회 개최를 반대했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집회를 강행했고, 여기에 8000여명이나 참석했다. 정부가 이들 모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다. 집회는 밀집된 상태로 열린다. 따라서 감염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군나다 집회에는 각 지역에서 올라와 자칫 전국으로 확산될 염려도 커지고 있다.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집회 참석자들에게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이후 지방자치단체 및 민주노총과 함께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 발생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가운데 수차례 자제를 요청드렸던 7·3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의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전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검사소를 찾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신속한 진단검사 참여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나와 사랑하는 가족, 동료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임을 인식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노총 집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4차 대유행 기간에 열렸다는 점이다. 현재 누적 확진자가 3명이지만,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통해 신규 확진자가 더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 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8월 대규모 유행을 겪은 것도 광화문 집회를 통한 확산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델타형(인도) 변이까지 유행해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한편에서는 방역당국이 예측한 하루 최대 2140명을 올여름에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55명이며,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민주노총 진단검사에서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오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순식간에 20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민주노총 집회 참석자 중 비수도권 거주자도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52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에서 주최 측 추산 8000명이 참석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애초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1만명 규모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불법 집회로 규정한 경찰이 통제하자 종로3가역 인근으로 집회 장소를 바꿨다. 이와 같은 대규모 집회는 열지 말아야 한다. 작년에 경험을 하고도 또 열어 불씨를 키웠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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