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청해부대 장병 수송 및 치료에 한 점 빈틈 없어야

오풍연 승인 2021.07.19 02:34 | 최종 수정 2021.07.19 02:5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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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덴만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해군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장병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전원 후송된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장병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 백신을 맞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은 100% 정부의 잘못이다. 그러나 지금은 책임을 따지는 것보다 이들은 안전하게 데려와 치료부터 먼저 하는 게 순서다.

감염 정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배의 규모가 4400t으로 크기는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장병들이 근무하다보니 빠르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합참에 따르면 문무대왕함 장병 300여 명 중 애초 7명이던 확진자는 68명(이날 오전 8시 현재)으로 늘었다. 현지 보건 당국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통보한 101명 중 확진자 숫자다. 나머지 200여 명의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현지 보건 당국이 결과를 1명씩 알려줘 전체 확진자 규모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병원 입원자는 3명 늘어 모두 15명이다.

군은 비교적 빨리 수송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4시쯤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가 김해공군기지에서 현지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확진자와 음성 판정자를 나눠 2대에 태울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 장병은 현지 상황이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19일 현지를 출발해 20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송 중 긴급 상황에 대비해 산소통 등 의료 장비와 물자를 기내에 충분히 준비했다”면서 “동행 의료진이 입원자를 포함한 환자들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KC-330은 민항기인 에어버스 A-330을 개조해 한 대에 29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해외에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방역·의료인력의 급파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회의에서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인력, 의료인력, 방역·치료장비, 물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현지에 투입하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를 신속하게 국내에 후송하고, 다른 파병부대 상황을 점검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지원할 것을 함께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로 급중급유수송기 급파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군의 빠른 대응은 평가할 만 하다. 다만 모든 장병이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

야당은 문무대왕함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에 줄 백신은 있으면서, 청해부대 장병에게 줄 백신은 없었다는 것인가”라고 군 당국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수통권자인 문재인 대통령부터 군 지휘부 모두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할 기본 의무를 방기했다”고 했다. 이런 지적도 맞다. 그러나 지금은 장병들의 안전한 후송이 급선무다. 책임은 나중에 따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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