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광주정신은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풍연 승인 2021.07.19 16:24 | 최종 수정 2021.07.19 17:2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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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ᆞ18 광주정신을 놓고 마치 전유물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잘못된 사고 방식이다. 광주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 모두 계승할 정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정신을 놓고 누구는 되고, 안 된다는 식의 이분법은 옳지 않다. 광주의 아픔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것도 맞다. 그동안 진보 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온 것도 사실이다.

지금 야당인 국민의힘이 5ᆞ18 묘역을 참배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것 역시 정상은 아니었다. 광주정신을 기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난 17일 윤석열이 5ᆞ18 묘역을 둘러 보았다. 물론 대권주자로서 민심을 얻기 위해 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대권후보인 김두관이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고 때렸다. 자격만 놓고 보자. 그럼 김두관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가.

김 의원은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 전 총장이 광주정신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 오월 정신으로 차별과 특권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참배를 한 김 의원은 윤상원·박관현 열사와 김태홍 전 국회의원 묘역을 잇따라 찾았다. 그리고 준비한 손수건을 꺼내 묘비를 닦아냈다. 이들의 묘비는 윤석열이 참배를 마치고 찾아 추모한 묘비다.

김 의원은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문 앞에서 “윤 전 총장이 더럽힌 비석을 닦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닦았다”면서 “(윤 전 총장을) 대권후보에서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윤 전 총장)가 속한 조직에서 광주시민을 빨갱이로 몰았다”며 “희생자 앞에서 쇼할 게 아니라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도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검사가 지지율 1위다. 어이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두관의 이 같은 행보가 더 황당하다. 관심을 끌기 위해 이벤트를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광주정신을 욕 보였다는 생각도 든다. 광주정신마저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5ᆞ18 묘역도 누구든지 찾아가 참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날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데 또 다시 편을 갈라서야 되겠는가. 김두관이 백번 잘못 했다.

여야 정치인들에게 당부한다. 광주도, 김해도 방문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국민들 눈에는 더러 쇼맨십으로 비쳐진다. 이런 방문은 자제하기 바란다. 모두 표를 얻기 위해 그러는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참배도 진정성이 묻어나야 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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