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박지원에게 목포란

오풍연 승인 2021.07.26 10:42 의견 0


박지원 국정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정치 9단의 국정원장 1년에 대해 성적을 매기자면 A+. 아무런 잡음 없이 국정원을 잘 이끌어 왔다. 국정원 개혁도 거의 마무리 했다. 그 첫 번째는 국내정치서 일절 손을 떼는 것. 서훈 전 원장이 씨를 뿌리고, 박 원장이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 하다.

박 원장은 요즘 만나는 지인마다 “밥값을 못 한다”고 얘기한단다. 남북 관계가 꽉 막힌 데 따른 스스로의 반성으로 본다. 그것만 빼놓고는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 박지원은 장악력이 뛰어나다. 아마 국정원도 그래서 잡음 없이 개혁의 마침표를 찍었을 것으로 여긴다. 국정원 직원들도 박 원장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심 없이 국정원을 운영해서 그럴 터.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박 원장은 어떤 생활을 할까. 아마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3선을 했던 목포에서 부르면 내려갈 것 같기도 하다. 그의 목포 사랑은 유별나다. 평생을 모셨던 DJ의 정치적 고향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가 떠난 지금도 목포 사람들은 박지원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박지원은 작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5월 23일 목포를 떠났다. 당시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금귀월래. 오후 2시 28분 목포발 서울행 KTX가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박지원의 금귀월래가 끝납니다. 2008년~2020년. 12년간 624회 금귀월래! 대장정 마침식을 갖겠습니다. 43만6800km. 도보로 지구를 11바퀴 도는 거리입니다.(중략) 봄비를 뚫고 기차는 달립니다. 목포여! 영원하라!” 박지원은 이렇게 목포와 작별했다.

최근 한 페친이 글을 올렸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원장님! 공직을 마무리 하신 후에 고향 목포에서 사셨으면 하는 바람을 감히 말씀 드립니다. 많은 업적을 남기셨고 열정을 다해 발전을 도우셨던 고향 목포에서 여생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유달산을 오르고 평화광장을 걸으시며 유권자가 아닌 다정한 이웃들과 만나 그간 못다했던 정을 나누시면서요. '목포를 정말 사랑한다' 하시며 서울의 어느 맛집에서 음식을 먹어봐도 목포 음식만 못하더라. 목포의 음식맛이 최고더라 하시더군요. 그토록 애정하시는 목포에서 정든 사람들과 오손도손 함께 살아가시게요.”

박지원은 이처럼 외롭지 않다.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서 지역 유권자한테 박지원만큼 사랑받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 그것은 그가 발로 일구었기 때문이다. 박지원과 목포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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