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죽음에 대한 단상

오풍연 승인 2021.09.08 12:42 | 최종 수정 2021.09.08 13:11 의견 0


다소 무거운 주제의 칼럼을 쓴다. ‘죽음’이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모두 거짓말이다. 이 세상에 일찍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말만 그렇게 한다. 나는 죽음도 주제로 글을 종종 쓴다. 죽음 역시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나만 죽지 않으란 보장도 없다. 누구나 다 죽는다. 먼저 죽고, 나중에 죽고 등 순서만 남았다.

원래 오늘은 시내 호텔에서 조찬을 하는 날이다. 김석영 대표, 주현철 변호사와 매달 한 번씩 만나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곤 했다. 8월은 덥다고 한 달 건너뛴 뒤 9월 8일 날짜를 잡았었다. 하지만 상황이 생겨 부득이 소집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님이 얼마 전 외동딸을 잃고 49제까지 치른 뒤 제주엘 갔다. 오는 금요일 돌아온단다. 그래서 말도 안 꺼냈다.

김 대표님 부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김 대표님은 내가 친동생 이상으로 아끼는 분이다. 어디 하나 부족한 데가 없는 분이다. 겸손하고, 실력 있고, 자수성가 했고. 특히 효심이 지극하다. 그러니 딸에게도 얼마나 잘 했겠는가. 딸은 그들 부부의 전부였다. 그런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으니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김 대표님은 딸이 떠난 후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눈물이 나서 끝까지 못 읽을 정도이다. 너무 생생하다. 나도 김 대표님과 전화 통화만 몇 번 했을 뿐 얼굴은 보지 못 했다. 당분간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대표님은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해서도 나름 철학을 설파한다. 오늘 아침 글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되는대로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라고. 그게 행복이라고도 했다.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김 대표님은 모범생. 하루 일정에 따라 규칙적인 생활을 해왔다. 그게 부질 없음을 깨닫자 딸은 이미 그 자리에 없다고 한탄했다. 그렇다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때론 죽음을 맞이할 각오도 해야 한다. 나도 요즘 김 대표님의 글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평소 생각을 정리해 본다. “죽음은 피해갈 수 없다. 그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무서워 할 이유도 없다. 모든 이에게 똑같이 다가온다. 죽음보다는 살아있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값지게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족이 최고다. 임종할 때 곁을 지켜주는 이도 가족이다. 특히 아내와 남편. 부부는 항상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 나중에 잘 하면 되지. 이런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사랑도 실천에 달렸다. 남편을,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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