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희숙답게 국회를 떠났다

오풍연 승인 2021.09.13 15:16 의견 0


윤희숙 의원이 당당하게 국회와 작별을 했다. 의원직 사퇴서가 수리돼 21대 국회를 떠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가 아버지 부동산 문제가 터진 이후 의원직 사퇴서를 내자 조롱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은 “쇼를 한다”고 폄하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윤 의원의 사직안에 대부분 찬성했다. 그 결과는 재석 223명,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다.

솔직히 윤 의원 만큼 책임 있는 정치인이 있는지 묻고 싶다. 윤 의원은 본인의 문제도 아니었다. 그러나 책임 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평가한다.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서다. 정치권에는 큰 메아리를 울렸다. 남아 있는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윤 의원은 의정활동도 잘 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윤 의원은 13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의원직 사퇴를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역구민에 대한 무책임이라는 지적은 백번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의 일로 임기 중간에 사퇴를 청하는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그러나 정치인의 책임에는 여러 측면이 존재한다.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책임은 공인으로서 말에 대한 책임, 소위 언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 대해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사인으로서의 저희 아버님의 행위가 겉으로 어떻게 비춰지는지와 상관없이 위법 의도가 없었다는 말씀을 믿어드리고 수사 과정에서 그 옆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것 역시 부모에 대해 제가 져야 할 책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생계를 달리하는 부모의 행위는 정치인 본인의 수신제가를 벗어나는 만큼 공식적 책임을 지울 수 없다. 도덕성에 대한 기준은 원래 일률적인 것이 아니다. 기본원리인 자유주의 바탕"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저는 제 나름의 모습으로 제가 보고싶어 했던 정치인의 모습에 가까이 갈 뿐"이라며 "각각의 방식은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여권의 공세에는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여당 정치인들은 직업상 비밀을 이용한 혐의를 씌워 저를 파렴치범으로 몰았다"면서 "근거 없는 공작정치 아니라면 이분들이야말로 제 사퇴를 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 각자의 판단에 맡겼다.

이제 윤희숙은 시민들과 함께 우리 경제의 절절한 문제를 고치기 위해 함께 땀흘리고 눈물 흘릴 것이다. 국민들이 그를 또 다시 불러낼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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