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김종인 "윤석열 파리떼 둘러싸여 5개월 헤맸다“

오풍연 승인 2021.09.14 08:11 의견 0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이 잘한 걸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잘했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다. 지지율은 빠지거나 정체 현상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실제로 당의 도움도 못 받고 있다. 오히려 이준석 대표는 상처 주는 말을 종종 하고 있다. 홍준표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도 윤석열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분석이 재미 있다.

김종인은 윤석열이 일찍 당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그게 더 나은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당 밖에서 세력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에 정답은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제와서 입당을 물릴 수도 없지 않은가. 결국 윤석열이 스스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김종인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지금 윤 전 총장 주변에는 파리떼가 잔뜩 모였을 것"이라며 "내가 그 파리떼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그 파리떼에 둘러싸여 갖고 지난 5개월 동안 헤맨 것이 윤 전 총장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것은 맞는 지적이다.

김종인은 이날 '조국흑서' 필진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경애 변호사 등이 만든 '선후포럼'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들이 (윤석열) 캠프에 다 들어와 있다"고도 했다. 유력 대선 후보에게 파리떼가 몰려드는 것은 어느 캠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에 유독 많은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이 정치 초보여서 더욱 그렇다.

그는 "일반인들이 보면 저게 무슨 새로운 사람이냐 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은 배격하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하면 된다고 착각한다"면서 "처음에 정치를 잘 모르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하고 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실 윤 전 총장이란 사람이 처음부터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1년 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다툼을 통해 국민 지지를 받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대선 후보도 될 수 있겠다고 해서 후보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윤석열의 입당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국민들은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윤 전 총장이 35% 가량의 지지율을 가졌는데 사실 대통령 출마의 꿈을 가졌으면 국민들의 새로운 흐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로 갔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당에 들어가면 더 좋아질 줄 알고 덥썩 당(국민의힘)을 택한 것이다. 이제는 본인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연 내가 잘 했느냐 못했느냐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윤석열이 어느 정당에 소속돼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니라 밖에서 지지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만 내년 야권이 승리하는데 효과적이라 생각했다는 얘기다. 그 같은 진단 역시 이론적으로만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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