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정세균과 최재형의 공통점, 지지율의 저주

오풍연 승인 2021.09.15 08:42 의견 0


대선 후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어차피 11월 5일이면 여야 후보가 모두 결정된다. 경선도 끝까지 완주하기가 어렵다. 가능성이 없다면 중도 사퇴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경선 역시 돈이 많이 든다. 그것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돈의 경우 대선 후보가 마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비정치인은 더 어렵다.

비운의 두 정치인을 본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13일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더는 뛰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그 같은 선택은 옳았다. 정세균도 지지율에 발이 묶였다. 특히 지난 12일 전국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추미애에도 밀려 4위를 기록한 뒤 결심을 했다는 후문이다. 정세균은 정말 괜찮은 정치인이다. 여야 통틀어 그만큼 능력 있고, 신사다운 사람도 없다.

최재형도 결국 포기 수순으로 접어든 것 같다. 14일 밤 캠프를 해체하겠다고 했다. 폭탄선언이나 다름 없다. 최재형 역시 지지율이 점절 떨어지다보니 고육지책을 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 정치인이 캠프의 도움 없이 경선을 치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나는 경선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결국 사퇴하지 않을까 싶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저는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 들어오고, 전격적으로 입당하고, 출마선언 하면서, 정치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와 혹독한 신고식을 거쳤다. 주변에 있던 기성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는 점점 식어져 갔고,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자체 진단을 했다. 맞는 지적이다.

최재형은 “그 모든 원인은 후보인 저 자신에게 있고, 다른 사람을 탓해서 될 일은 아니다. 다시 제가 출발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 보면, 내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은 채 지금까지 달려왔던 제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 실망을 안겨드린 저는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자였다. 저는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국민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했다. 단기필마로 뛰겠다는 뜻이다. 거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같은 수준이다. 둘다 정치실험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정치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합 예술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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