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홍준표도 체통 지켜라

오풍연 승인 2021.10.10 09:43 | 최종 수정 2021.10.10 10:49 의견 0

국민의힘 4강에 오른 윤석열과 홍준표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볼썽사납다. 네가티브는 반짝 효과를 볼지 몰라도 판을 바꾸지는 못 한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보지 않았는가. 이낙연 측이 사실에 가까운 내용을 갖고 비판해도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 총질로 인식되는 느낌이다. 국민의힘도 다를 바 없다. 공격은 홍준표가 먼저 한다. 홍준표는 윤석열을 이재명과 같은 반열에 올려 놓고 공격한다.

홍준표는 9일 페이스북에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도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연일 범죄사실이 보도돼도 그걸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갈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수신제가가 되어 있고 나라를 끌고 갈 비전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적임자는 자신밖에 없다는 얘기다.

홍준표의 지적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이재명도, 윤석열도 수사 대상이어서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모른다. 그럼에도 둘의 지지율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 하고 있다. 그것 역시 국민의 선택이기에 뭐라고 하겠는가. 이재명 지지층도, 윤석열 지지층도 흔들림이 없다. 홍준표는 그게 불만일 것이다. 윤석열은 이재명과 다르다. 정권 차원의 탄압이 계속 된다고 하겠다. 공수처 수사도 그렇고, 검찰 수사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윤석열을 지켜주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즉각 맞받아쳤다. 윤석열 측도 이날 윤 전 총장을 '범죄공동체'라고 지적한 홍준표 의원을 향해 "막말병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작심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 같은 논평을 내고 "품격이 없다는 지적을 늘 받아온 홍 후보가 또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고 쏘아댔다.

최 부대변인은 "홍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가족은 범죄공동체다. 이번 대선은 범죄자들 붙는 대선이다'라며 말 같지도 않은 저급한 말을 뱉었다"면서 "함께 경쟁한 당의 다른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줘 패버릴 수도 없고'라고 해서 빈축을 산 게 며칠 전인데 또 추태를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1차 경선에 이어 2차 경선 결과를 받아 본 홍 후보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얼토당토 않는 막말을 해서야 되겠는가"라며 2차 경선에서 윤 전 총장이 1위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는 "소위 '고발 사주'라는 것은 윤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민주당의 치졸한 정치공작 프레임"이라며 "공수처의 위법·과잉 압수수색에 홍 후보는 야당 후보다운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여당의 프레임에 신이 난듯 윤 후보에 대해 졸렬한 정치공세를 폈다. 여당 지지자들에게 던진 추파요 구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이라는 조롱이 잔뜩 섞인 별명을 이미 얻고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 지지층에 아부를 떠느라 있는 막말, 없는 막말을 마구 내뱉는 홍 후보가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측은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으로 유행어가 된 '깜부'는 동고동락하고 공생하는 사이를 말한다고도 했다. 홍준표에게 지금부터라도 교양과 품격을 갖춰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홍준표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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