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낙연 측 이의 제기, 민주당 혼란 빠질수 밖에

오풍연 승인 2021.10.11 10:20 의견 0


"이낙연 필연캠프는 10일 밤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 이낙연 필연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필연캠프는 11일 이와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다."

필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홍영표 의원 명의로 나온 알림이다. 다시 말해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낙연도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재명이 본선 직행이 확정되자 이낙연이 먼저 이재명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치기는 했다. 그러나 밤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낙연 캠프 측이 주장했던 내용이 받아들여졌으면 이재명이 과반을 얻지 못 했다.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이 끝난 뒤 중도사퇴 후보의 득표를 계산하는 방식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내홍을 예고했다.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는 48.37%가 되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불복은 절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서 향후 대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의총 소집 요구 등을 통해 압박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재기된다.

이 전 대표도 경선 뒤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책임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달라"고만 했다. 이낙연은 신사 이미지가 강하다. 대장동 사건을 공격하면서도 아주 점잖게 지적했다. 이재명과는 딴판이다. 그럼에도 3차 슈퍼 위크 선거인단 개표 결과를 보면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낙연이 2배 이상의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낙연도 이 같은 아쉬움 때문에 확답을 하지 않고 일단 유보한 듯 하다.

다만 당 지도부는 당헌 당규상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며 이 전 대표측 이의제기에 선을 그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도 "이의 제기한 내용이 오면 살펴보겠다"면서도 "무효표 처리 문제는 특별 당규 있는 그대로 해석한 것으로 선관위에 유권해석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의 제기를 하더라도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적다. 이재명은 이미 후보 수락연설까지 했다. 그런 마당에 결과가 바뀌면 얼마나 혼란스럽겠는가.

이재명 측도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다. 원팀으로 갈 생각이지만 여의치 않아서다. 이낙연 측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 같다. 이런 과정에서 후보 교체론이 나올 경우 당은 더 혼란스러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으로 끝까지 갈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장동 사건 수사도 변수다. 이재명의 관련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가 불가피하고, 사법처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유동규가 뇌관이 될지, 11일 소환되는 김만배가 뇌관이 될지 모른다.

이재명은 대선 후보로서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내년 3월까 롱런할 수 있을까. 그것 역시 예측 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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